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막대한 돈을 (북한에) 지원했으나 그 돈이 북한 사회의 개방을 돕는 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하는데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유럽 뉴스전문채널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질문에 "(과거 정부가)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많이 준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8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지난 10년간 북한을 많이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결과적으로 핵무기를 만들었고 이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대북 신뢰도는 이전보다 많이 후퇴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 "유엔 제재와 같은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도록 하고 있다"며 "제재의 목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와 대화를 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가 굳건하게 보조를 맞추면 북한을 대화테이블에 불러낼 수 있다고 본다"며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가장 폐쇄된 사회의 지도자다. 모든 나라가 개방화와 국제 공조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데 북한은 완벽하게 폐쇄된, 우리로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평균적 국민 인식을 일반론적으로 거론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다는 현재의 대북 정책 기조가 더 강경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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