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대구 찾은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어업에 관심 좀 가져 주세요"

"전국의 어촌을 돌아보면 경북을 끼고 있는 동해가 가장 어렵습니다. 중국 어선들이 서해에만 있는 줄 알고 계십니까? 아닙니다. 중국 어선들은 동해의 북한 수역에서 싹쓸이 어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해에 고기가 없습니다. 동해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6일 대구를 찾은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동해 어업 환경을 어렵게 하는 것은 또 있습니다. 각종 오염물질이 동해로 흘러들어가면서 어자원이 줄고 있죠.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환경 변화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속에서 전국을 돌며 조합원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대구를 찾아 경북지역 조합장들을 만났다는 것.

"중앙회장이 서울에 앉아 회의할 수 있지만 일부러 현장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껴야 제대로된 회장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는 바다 넓이가 육지의 4.5배나 되는 우리나라가 어업에 대한 관심이 너무 빈약하다고 하소연했다.

"해양영토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나오면 그때만 소란을 피우지, 지나고나면 또다시 무관심해집니다. 바다는 훌륭한 식량의 보고입니다. 수산물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섭취하는 동물성 단백질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합니다. 우리 어민들이 식량자원을 지켜내기 위해 바다에서 자원 쟁탈전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이 드뭅니다"

이 회장은 어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얼마전 고유가 사태가 터졌을 때 일본 정부는 자국 어민들에게 유가 인상분의 90%를 지원해줬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원을 안했습니다. FTA와 관련해 농업에는 엄청난 보조금을 책정하면서 어업에는 너무나 빈약한 수준의 재정만 줍니다. 어업의 중요성을 모두가 인정할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해수욕장 등을 통한 어업외 소득을 어민들이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려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어민들을 위한 재교육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

"수협은 여름휴가를 어촌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 등 내륙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우리 어촌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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