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응급 도우미 1339] 호흡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계곡이든, 바다든 어디 시원한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다나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사람도 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수영이나 각종 수상 레포츠를 즐기며 더위를 날려버리는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다. 문제는 수영, 윈드 서핑, 웨이크 보드, 수상 스키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다 익수 등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적잖다는 것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물놀이 사고로 목숨까지 잃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렇다면 여름철 수상 스포츠 중 물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물에 빠지면 익수자는 공황 상태가 되고 숨을 참거나 과호흡을 하게 된다. 결국 참을 수 없게 되면 물속에서 호흡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물이 폐로 들어가 가스 교환이 저해돼 결국 숨지게 된다. 이런 경우를 습식 익사(wet drowning)라 하고, 물의 흡인 없이 후두 경련과 성문 폐쇄로 인한 익사를 건조 익사(dry drowning)이라고 한다. 어떤 경우든 간에 저산소 혈증, 즉 산소 부족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보통 익수 사고 환자는 소아나 청년층, 또 남자가 많다.

그러나 다행히도 익수 사고 후 심혈관계 상태는 안정적인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심폐 소생술과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로 병원까지 이송할 경우 살아나는 경우가 적잖다. 이 때문에 사고 현장에서 적절한 처치 방법을 알아두면 생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먼저 물에 빠지면 익수자를 구해야 하는데 구조할 수 없는 경우엔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숙련된 구조사가 아니면 수중에서 심폐 소생술을 해선 안 된다. 또 물에 빠진 이유가 다이빙이나 외상으로 인한 경우엔 구조된 환자에게 척추 보호대를 착용시켜 척추 손상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척추 보호대가 없을 경우엔 환자의 목을 마구 돌리거나 기울이지 않는 방법으로 보호해야 한다. 그런 다음 호흡이 없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숨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 그러나 물을 빼기 위해 복부를 압박하는 것은 아직 입증되지 않은 방법이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다. 또 구조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해줘야 하는데, 사고 현장엔 산소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공호흡을 하는 게 최선이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구조 후 의식이 회복된 경우라도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고 대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상 레포츠를 즐길 때 구명 조끼, 장비 등을 갖춰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호준기자

남상호 대구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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