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슈]대구 유명 보신탕집

말복(13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복날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보신탕이다. 보신탕은 삼계탕과 함께 복날 보양식의 대표격이다. 개고기 요리종류는 수육, 전골, 탕, 찜 등 다양하다. 대구에서 오래된 보신탕 집을 찾아봤다.

야들야들한 '실 개장국' 여성에게 인기

◆청도식당

대구시 중구 성내동 주민센터 옆에 있으며 30년 전통의 이 집은 해평농장에서 기른 1년 미만 25kg 정도 되는 누렁이만 쓴다. 부위별로 잘 장만한 것을 1~2시간 흐르는 물에 담가 핏물을 완전히 뺀다. 그 다음 펄펄 끓는 물에 갈비를 통째로 넣고, 소주'조선된장'생강'감초 등을 넣어 누린내를 없앤다.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맛을 내는 한약재를 넣어 2시간 정도 푹 삶는다. 손님상에 낼 때는 전골냄비에 갈비 한쪽과 인삼'대추 그리고 껍질을 약간 섞어준다. 물컹하면서도 씹을수록 야들야들한 맛이 일품이다. 이 집 보신탕은'실 개장국'이라하여 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실처럼 찢고 토란, 생강, 대파, 들깻가루, 고춧가루를 넣어 걸쭉하고 뒷맛이 깔끔해 젊은 여성에게까지 인기다. 수육도 뒷다리 부분은 사용하지 않고 목살과 배받이살, 앞다리쪽만 올린다. 그래서 적당히 기름기가 있고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살이 쫄깃하다. 보신탕 8천원, 진국 1만원, 전골(1인분) 1만3천원, 수육 小 2만5천원'大 3만5천원, 특미 토종개갈비찜 8만원. 053)256-7778.

◆불로할매보신탕

대구시 동구 불로동 불로천 건너 불로파출소 뒤편에 있다. 주인 박돌남(85)씨가 53년째 이어오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경산'청도 등 대구 인근의 단골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이 집의 특색은 옻나무를 달인 진국과 수육이다. 옻은 손발이 차고 냉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옻은 개고기 특유의 잡내를 제거하고 국물 맛이 시원하고 속이 확 풀려 술 마신 뒤 해장용으로 좋다. 전남 고흥에서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든 된장과 고춧가루 등은 옛 맛을 느낄 수 있다. 수육 小 2만원'大 3만원, 진국 8천원, 전골 小 2만5천원'大 3만5천원. 053)982-1124.

◆충남식당

대구시 중구 남문시장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45년 전통을 자랑한다. 주인 이영남(55)씨는 부친 때부터 가업으로 이어 받아왔으며 모친은 지금도 탕을 직접 끓이고 있다. 탕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손맛에서 우러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살코기뿐 아니라 먹는 중간에 씹히는 야들야들한 '껍데기'는 맛을 더한다.

탕의 재료는 대파'토란 등 다른 식당과 차이가 없으나 물을 적게 쓰고 3시간 정도 고기를 푹 삶아낸 국물을 쓴다는 것. 보신탕에 찰떡궁합인 생강을 듬뿍 넣고 조선간장에 대파를 총총 썰어 넣은 양념장으로 간을 맞춰 먹으면 더위는 어느새 싹 가신다. 살코기, 갈비, 껍질을 섞은 수육은 맛있는 부위 위주로 주인장 이씨가 직접 손질한다. 보신탕 7천원, 수육 小 2만5천원'中 3만원'大 3만5천원, 전골(1인분) 1만5천원. 053)254-6058.

◆칠곡식당

대구시 중구 남문시장에 위치한 50년 전통의 집이다. 주인 김삼순(73)씨는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옛 맛을 지키고 있다. 솥에 반 가량의 물을 넣어 팔팔 끓인 다음 굵은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추는 옛날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다. 굵은 소금 외에 다른 재료를 넣으면 개고기 특유의 맛이 없어지고 잡내가 나기 때문이라고.

보신탕은 고기 삶은 물에 진하게 우려내며 수육은 육질이 부드러울 정도로 삶는 게 특징. 또한 대파'토란 등 두 가지만 넣어 옛날 시원한 국물 맛을 유지하며 부추나 고사리 등은 넣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시래기를 조금 넣어 건데기 맛을 낸다. 보신탕 7천원, 수육 小 2만원'中 2만5천원'大 3만원, 전골 中 2만5천원'大 3만원. 053)252-4549.

◆경주보양탕

대구시 동구 불로동 불로천 건너에 있으며 인근 불로농장에서 기른 2년 미만 누렁이를 쓰고 고기를 삶을 때 생강을 넣어 잡내를 제거한다. 이 집은 양파'생강을 그물망에 가득 넣고 푹 끓여낸 시원한 국물 맛이 손님 미각을 끈다. 전골의 경우 깻잎순'부추'팽이버섯 등에 청양고추를 다져넣어 얼큰하게 끓여낸다. 진국의 경우 들깻가루를 넣어 국물 맛이 구수하다. 탕과 수육을 위주로 한다. 수육 小 3만원'中 4만원'大 5만원, 보신탕 8천원, 진국 9천원, 전골(1인분) 1만5천원. 053)982-4320.

이 밖에 대원식당(053-357-1338), 국빈식당(053-559-9800), 석류집(053-764-6100), 은행나무보양탕(053-984-2579)등이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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