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기기 '맑음' 의약품 '흐림'

대구의료단지 선정 두달 성적표는?

8월 10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선정된 이후 두 달여가 흘렀다. 다음달엔 정부가 의약, 의료기기, 임상서비스, 바이오 분야 등을 대구와 오송에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한다. 그동안 대구경북의료단지의 성적표는 어떨까?

의료단지의 양대 핵심 분야인 의료기기는 '맑음', 의약은 '흐림'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기기 분야는 10년 전부터 준비한 오송을 뛰어넘을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시작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 의료기기 분야 국가공인 인증기관들과 대구경북의료단지 내 분원 설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과는 대구에 생산시설과 연구시설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이끌어냈다.

또 다음달에는 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비롯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한국재활공학연구소 등의 의료기기 분야 국가공인 인증기관들과 잇달아 의료단지 내 분원 설립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시가 의료기기 국가공인 인증기관들의 분소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기업들의 요구사항 때문이다. 의료기기 관련 인·허가 원스톱 서비스 인프라를 갖출 경우 의료기업들의 유치가 쉽다는 판단인 것. 따라서 시는 의료기기 인증기관 가운데 국내 1·2·3위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39개 전 품목 시험인증),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10~20개 품목), 한국화학시험연구원(10~20개 품목)의 분소를 모두 대구경북의료단지에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거나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의약 분야 성적은 신통찮다. 현재까지 한국한의학연구원(천연물 신약), 한국화학연구원(합성 신약)과 분소 설치 MOU를 체결했고, 내달 10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바이오)과 MOU를 앞두는 등 의료기기 분야에 비해선 결과물이 약한 것. 그래서 시는 앞으로 신약 개발 기업들의 유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허가 업무 대구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능력 있는 중소벤처 업체들과 국내 굴지의 제약업체인 S사와 D사 등 두 곳의 대구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대구시 김태운 첨복기획팀장은 "국가공인 시험인증기관들과 연계할 경우 이들 기관과 연결된 의료기업들의 대구 유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어 2개월 동안 시험인증기관들의 대구 유치에 전력을 쏟았다"며 "앞으로는 이들 시험인증기관의 도움을 받아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의료기업들의 대구 이전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의료단지 선정 후 국가공인 인증기관 MOU 성적표

◆의료기기:맑음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9.15)

한국화학시험연구원(10.8)

㈜메디슨(10.15)

한국전자통신연구원(11.3 예정)

한국산업기술시험원(11월 중)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11월 중)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11월 중)

한국재활공학연구소(11월 중)

한국기계연구원(접촉 중)

◆의약:흐림

한국한의학연구원(9.30)

한국화학연구원(10.16)

한국생명공학연구원(11.10 예정)

국내 굴지 제약업체 S·D사(접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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