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천원 식사론' 이재오, 청도서 민생 챙기기

노인요양시설 효사랑실버센터를 찾은 이재오 위원장이 요양환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 효사랑실버센터를 찾은 이재오 위원장이 요양환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여권 실세로 통하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채 지방 현장을 순회하며 '5천원 미만' 식사론을 실천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에 취임한 후 공직자들에게 5천원 미만의 점심식사를 하라고 한 뒤 일부로부터 "비현실적이다. 너무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이 위원장은 22일 오후 숙소인 경산 진량읍 상림리 마을회관을 찾아 인근 한 식당에서 최병국 경산시장 등과 저녁식사를 했다. 이 위원장은 식당 주인에게 식사 값을 물었고, 주인은 "3천500원짜리 정식"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내가 5천원짜리 밥 먹으라고 하니까 세상물정에 어둡다고 야단이더니만 여기에도 있네"라면서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3천500원짜리 정식에다 테이블마다 4천원짜리 제육두루치기가 별도로 한 접시씩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이 위원장은 23일 아침식사도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로 때웠고, 점심은 경산시청 구내식당에서 먹었다.

식사 후 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한 마을 인사가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아 양측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시정 추진이 잘 안 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 공천을 없애도록 해 달라"고 돌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청도군을 먼저 찾았던 이 위원장은 청도장애인복지회관을 시작으로 사회복지시설, 청도농협공판장, 풍각농공단지와 다문화가정, 장애인가정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국민권익위로 들어오는 민원 처리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직접 방문, 부패와 고충 사항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권익위원회 활동 방향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매전면 오션힐스골프장과 관련한 주민 민원을 직접 중재, 대립하고 있는 주민대표와 골프장 사업자 측이 참여하는 중재 기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익위는 청도 60여건의 수렴, 처리했다고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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