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출시 '요일제 車보험' 혜택은 얼마나

10년간 40만원 이상 보험료 할인 효과

내년부터 차를 적게 타는 사람은 기름값도 아끼지만 보험료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는 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을 내년 1월부터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대구시는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는 차량에 대해 자동차세와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게 되는데 내년부터는 보험료도 아끼게 돼 '꿩 먹고 알 먹는' 요일제 운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얼마나 내릴까?

요일제에 참여하면 연간 내는 보험료가 8.7% 정도는 할인될 것으로 금융감독당국은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료가 연간 60만~70만원대인 보험가입자의 경우, 새 요일제 자동차보험이 도입되면 해마다 5만~6만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요일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면 요일제에 정말로 참여하는지를 보험사가 점검해야 하는 탓에 이 보험 가입자들은 자기진단장치(OBD)를 사서 차에 달아야한다. 이 장비는 2만~3만원 정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첫해엔 이 장비값을 빼버리면 큰 재미를 볼 수 없지만 이후 10년간 40만원 이상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온라인 보험사를 포함한 거의 모든 손해보험사가 새 제도를 도입하기로 해 OBD 구입비도 보험사 측이 보조해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가입 첫해부터 보험료를 많이 아낄 수 있다.

보험료는 내리는데 첫 계약을 할 때 내린 보험료를 적용해 깎아주지 않는다. 계약 만기일까지 요일제를 잘 지켰다고 보험사가 최종 판단(OBD를 통해 보험사가 체크함)하면 계약 만기 이후에 계약 당시 낸 보험료를 환급하는 후할인방식을 채택한다.

◆요일제보험, 혜택은 괜찮은가?

요일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의 걱정이 또 하나 있다. 보험료가 할인되면 각종 보상 서비스가 신통치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그야말로 우려에 불과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해석이다.

자동차보험은 자차'자손 외에 대인'대물담보가 있어 가입자뿐만 아니라 사고 상대방을 위한 측면이 크다. 새 요일제 보험은 운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날에 설령 사고가 나더라도 보상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한다.

대신 사고를 낸 가입자가 이듬해 자동차보험을 들 때 보험사에 특별할증 보험료를 내도록 했다. 할증보험요율은 할인요율과 같은 8.7%가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 보험은 비운행 약정일에 운전을 해도 연간 3일까지는 어기더라도 요일제를 준수한 것으로 인정할 예정이다. 3번 위반까지는 준수한 것으로 인정, 운전을 않겠다고 한 날에 사고를 내도 보험료 할인혜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고에 대한 보험료 할증은 감수해야 한다.

◆OBD, 찝찝하지는 않을까?

요일제 준수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OBD가 내 차에 장착된다. 그렇다면 혹시 내 사생활이 감시당하는 것은 아닐까? 보험사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게 된다면?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최소한의 항목만 OBD에 저장하도록 했고 운행기록도 보험사에서 열어보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 본인이 USB 등을 이용해 보험사에 직접 전송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2000년 이전 출고 차량에는 OBD 단자가 없다는 점은 문제다. 2000년 이전 출고차량은 국내에 105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런 차량은 보험개발원의 인증을 거칠 경우, 차량용 블랙박스나 개량형 내비게이션을 운행점검수단으로 인정해줄 계획이라고 금융감독당국은 밝혔다.

한편 대구는 승용차요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세를 5% 깎아주고 공영주차장 요금을 20% 할인해주는 것.

금융감독당국은 요일제 자동차보험에 들면 대구시의 승용차요일제에도 자동 가입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안을 추진한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면 소비자가 보험료 할인과 자동차세 할인, 공영주차장 주차료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금융감독당국은 설명했다.

또 내년 1월 이전에 자동차보험 계약을 갱신한 가입자도 희망할 경우 1월 이후 요일제 담보에 가입, 남은 보험기간 동안 각종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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