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는 힘든 산봉우리를 두 개나 연거푸 넘어야 한다. 21일 부산KT, 22일 창원LG 등 상위권에 올라 있는 팀들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쉽지는 않겠지만 두 팀과의 경기를 잘 치를 경우 오리온스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3연승 중인 오리온스는 닷새 동안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다듬었다. 김승현이 가세한 뒤 오리온스는 자신감뿐 아니라 특유의 빠른 공격 농구가 되살아났다. 득점 수단도 허버트 힐 외에 김강선, 이동준, 정훈, 앤서니 존슨 등으로 다양해져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트렸다. 상대적으로 김승현과 플레이할 시간이 적었던 힐과 존슨이 김승현과 좀 더 손발이 잘 맞게 되면 공격력은 한층 강화된다.
오리온스가 선두권인 KT와 LG를 잡게 되면 전체 순위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제스퍼 존슨과 문태영이라는 걸출한 포워드가 버틴 KT, LG는 녹록치 않은 상대다. KT는 노련한 베테랑 가드 신기성에다 송영진, 김영환 등 준수한 포워드진을 갖췄다. 끈끈한 플레이를 펼치는 LG는 212㎝의 장신 센터 크리스 알렉산더와 강대협 등이 문태영의 뒤를 받친다.
KT전에서는 존슨의 수비가 관건. 센터 도널드 리틀은 득점력이 떨어져 존슨에 대한 의존도가 큰데 존슨이 나설 경우 골밑이 약해진다. 존슨 또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존슨의 득점력을 떨어뜨린다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선수급 기량을 가진 귀화 혼혈 선수 문태영 외에 알렉산더가 버틴 골밑도 괜찮은 편이어서 LG전은 힘든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원주동부는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0대78로 승리,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울산 모비스는 원정 경기에서 서울SK를 71대61로 제치고 5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동부에 패한 LG를 4위로 밀어내고 KT와 공동 2위가 됐다. SK는 3연패에 빠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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