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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단상] 두남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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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도 새끼 둔 골을 두남둔다."는 속담은 악인이라도 제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있음을 뜻한다.

2010년 경인년(庚寅年) 호랑이해가 밝았다. 범이라고도 하는 호랑이를 옛 조상들은 산신령(山神靈)'산군(山君)으로도 불렀다. 12세기 문헌에 '호왈감'(虎曰監)이라 하였는데 '감'은 호랑이의 고어이다. '호랑이'는 성질이 사납고 무서운 사람을 비유하기도 한다.

앞서의 속담 말고도 호랑이와 관련된 속담은 많이 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공교롭게 그 사람이 나타났을 때 이르는 말) "호랑이 보고 창구멍 막기."(막상 위험한 일을 당하고서야 거기에 대한 미봉책을 씀을 이르는 말) "범 없는 골에 토끼가 스승이라."(잘난 사람이 없는 곳에서 못난 사람이 잘난 체함을 이르는 말) "범에게 날개."(세력 있는 사람이 더욱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됨을 이르는 말) "범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아무리 위험한 경우에 처하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그 위험한 고비를 모면할 수 있다는 말) "호랑지심."(범과 이리와 같이 사납고 무자비하고 잔인한 마음) "호랑이 담배 먹을 적." (지금과는 형편이 까마득한 옛날이라는 말)

"범도 새끼 둔 골을 두남둔다."에 나오는 '두남두다'는 잘못을 두둔하다, 가엾게 여기어 도와주다라는 뜻이다. "귀엽다고 해서 덮어놓고 두남두면 버릇만 나빠진다."로 쓰인다.

새해를 맞이하면 어른'친구'아랫사람과 해가 바뀐 인사를 교환하는데 "올해에는 생남(生男)하십시오." "올해에는 승진하십시오." "올해에는 돈을 많이 버십시오." "올해에는 결혼하십시오." 등과 같이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다. 인근 사람끼리는 만나서 인사하고 먼 곳에 있는 친지에게는 전갈을 보내거나 서신으로 덕담을 하는데, 이것은 오늘날의 연하장에 해당한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한다. 토끼는 자신만만해하며 느린 거북이를 경주 상대로 보지 않는다. 그런데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긴다. 빨리 가던 토끼가 도중에 잠을 자는 동안 거북이가 추월했던 것이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누가 주인공일까. 토끼가 아닌 거북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토끼라 생각하며 준비하지 않는 실수를 범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더 잠을 자려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중에 토끼는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은 천재들이다.

거북이처럼 끈기 있게 걷는 이가 늘 성공하게 마련이다.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도 끈기가 있어야 한다. 많은 경우 쉽게 포기하고 참을 수 있는 상황이건만 불평부터 쏟아낸다. 힘들 때 우는 것은 삼류이고 참는 것은 이류다. 입술을 깨물며 웃는 것이 일류다.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일류가 됩시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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