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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Letter3(박소경 지음/홍익포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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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계시나요?

경산1대학 박소경 총장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Letter3'을 출간했다. 1, 2권에 이어 역시 장서(掌書)다. 이 책은 작고 얇지만 그 울림이 간단치 않다. 박 총장이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을, 혹은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근거로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젊을 땐 잠도 많고, 꿈도 많이 꿉니다. 나이를 먹으니 꿈이 없어져 버려요. 사실은 꿈을 꾸지 않는 건 아니랍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거죠. 나이가 들면 삶이 밋밋해져버리지요. 잠이 쏟아지고, 꿈이 혼란스럽다는 것은 젊다는 증거랍니다.'

'한때는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자유인 줄 알았습니다. 그 후 자유란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죠. 자유란, 사람을 영혼의 모습으로 존중할 수 있는 이성, 저녁노을과 대자연의 숨결을 가슴 가득 담을 수 있는 감각, 슬픔과 고통을 음악과 예술로 나타낼 수 있는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인생 선배가 20대 대학생들에게 매주 쓰는 편지 내용이다.

박 총장은 학생들에게 인터넷으로 편지를 쓰는 까닭을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싶었다. 자신의 몸을 소중하고, 위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쓸모 있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이츠란 시인도 비슷한 말을 했다. "영혼이 육체를 찬미하지 않는다면, 그 늙은 육신은 넝마에 지나지 않는다."

박소경 총장은 바로 그 점을 젊은이들에게 납득시키고 싶은 것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 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을 때, 사람은 비로소 무엇을 해야 하며, 어째서 그 일을, 그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안다. 필요를 느끼면 기술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습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해야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다.

박소경 총장은 사람의 육신과 영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그는 그 이유를 "내가 의사 출신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다. 나는 의사 출신이기에 육체가 얼마나 오묘하고 복잡하고 위대한지 조금 더 알 뿐이다. 나는 다만 내가 아는 육체에 관한 지식을 통해 학생들의 잠든 영혼을 깨우고 싶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혼이 깊은 잠에서 깨는 순간 우리 몸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쓸모 있는 일들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인생 선배가 전하는 이 편지는 고맙고 값지다. 61쪽, 6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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