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간 가격 할인 경쟁이 납품업체 공급 중단, 조기품절에 따른 소비자 불만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일부터 'CJ햇반 3+1' 상품 재고가 없어 대형마트에 상품 공급을 중단했다. 이 상품은 원래 3천650원에 대형마트에 공급됐다. 하지만 7일 이마트의 가격 인하 선언 후 이 제품의 값은 2천980원으로, 다시 2천400원대로 내렸다. CJ 측은 "대형마트들이 아직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지 않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판매 가격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 고향만두, 오리온 초코파이 등의 할인용 상품도 대형마트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대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형마트 외에 전국에 30만개가 넘는 동네슈퍼 등 일반 소매점의 불만을 무시할 수 없다. 마트 간 가격 전쟁으로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동네슈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삼겹살 값은 100g당 780~880원으로 가격 경쟁 전의 절반 수준으로, 이에 따른 돈육업체의 부담이 늘고 있다. 돈육 납품업체 관계자는 "손해를 보면서 팔아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삼겹살 물량을 대느라 안심, 등심 등 비선호 부위가 재고로 쌓여 골치"라고 푸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인하 대상 품목이 대형마트 전체 상품 수 6만~7만개 중 20여개(0.03% 정도)로 '미끼상품'에 불과하며, 조기 품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모(42·대구 고성동)씨는 "19일 오후 4시쯤 돼지고기 삽겹살과 목살을 사려고 이마트 칠성점을 찾았으나 상품이 없었다"며 "가격할인 품목이 22개에 불과하고 물량은 턱없이 부족, 미끼 상품으로 고객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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