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총장 소병욱)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사장 박노욱)이 공동으로 섬유산업과 의료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의료용섬유(Medical-Textile) 융합소재 및 제품 개발에 나선다.
국내 의료용섬유산업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보다 기술수준이 낮으나 첨단 섬유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에 세계 수준급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어 연구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양측은 19일 호텔인터불고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Medi-Tex용 융합소재개발 및 제품화 육성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외 메디컬섬유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세미나를 연다·
이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발맞춰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용섬유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에는 신약과 의료기기사업 등은 포함돼 있으나 의료용섬유분야는 제외돼 있는 상황에서 섬유기반이 잘 확보된 것을 활용해 대구경북을 의료용섬유의 메카로 만들자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기존 인력과 장비 등을 활용해 의료용섬유 현황과 첨단소재 연구를 통한 클러스터 조성을 담당하고, 대구가톨릭대는 의과대를 중심으로 전국에 산재한 가톨릭재단 산하 38개 의료기관을 활용해 의료용섬유 융합소재개발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의학적 기반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의료분야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리 대학 인프라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선진기술력과 잘 융합해 고부가가치 의료용 섬유소재를 개발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용섬유는 의료기기(의료용품) 및 의약외품의 핵심 부품 소재로 인체에 직간접으로 작용하는 모든 섬유 소재 및 제품을 일컫는 것으로, 메디컬 섬유 제품은 의료기기의 일부로 돼 있다.
현재 의료기기 시장 규모(2007년 기준)는 세계적으로 1천968억달러이며, 2012년까지 연평균 6.2%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도 3조3천억원이며 매년 10.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용섬유 시장(2007년 기준)은 세계시장은 688억달러이며, 2012년에는 933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1조6천억원이며 매년 5.2% 성장하고 있다.
의료용섬유의 무역수지는 외형적으로는 5천5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3, 4등급(수술용 봉합사, 이식용 메시, 인공혈관, 혈액필터, 투석기기 등)의 경우 수출(2천184만달러)에 비해 수입(1억438만달러)이 4배 정도 많아 무역수지 적자가 8천254만달러에 이르고 수입의존율이 87.5%나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의료용 섬유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연구개발과제 진행으로 기반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대구경북은 섬유 관련 연구기관 11개와 교육기관 19개, 섬유업체 2천720여개 등 글로벌 섬유소재 및 염색벨트가 이미 조성돼 있고 대학병원 9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전국 최대 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섬유산업과 의료산업의 융합에 의한 메디컬 섬유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박노욱 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은 "의료분야와 섬유산업이 만나 '메디-텍스분야'의 새 시대를 열어가게 됐다"며 "의료섬유용 첨단 융합소재 개발 활성화는 지식경제산업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구축하고 의료서비스 분야의 질적 개선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통한 수출 증대와 관광자원화 등으로 국가적 위상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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