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이나 시·도에서 주최하는 행사장에 가면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은 뒷전이고 기관단체장들이 단상이나 객석 앞자리를 턱 차지하고 앉아있는 점이다.
1일 대구시 주최로 신명고에서 열린 제 91돌 3·1절 기념식장의 자리배치는 파격적이었다. 맨 위 단상에는 생존 애국지사, 단상 아래 객석 첫 자리에는 애국지사 유족, 그 다음 줄에는 광복회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범일 대구시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은 다음 자리에, 시민, 학생들 순서로 자리하고 있었다(사진). 기관단체장들이 단상 또는 맨 앞자리를 차지해 온 그동안의 관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그동안 관공서 행사는 대부분 주최 측 입장에서 치러졌는데 오늘 자리배치를 보니 권위주의적 잔재가 사라지고 기념식의 실제 주인공들이 예우받는 느낌"이라며 입을 모았다. 행사를 주관한 권오춘 대구시청 총무과장은" 2년 전부터 3·1절 기념식 및 광복절 기념식 등에서 주요 인물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자리배치를 해오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자리배치가 처음 선보인 것은 2003년 10월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화의 날 행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문화훈장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구문화상 수상자들이 무대 단상에 앉았고 기관단체장들은 객석에 앉아있었다. 당시 조해녕 시장과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객석에서 나와 시상을 한 후 다시 객석으로 돌아가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러나 그 후에는 3·1절 등 일부 행사를 제외하고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거의 없었다.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행사에 이런 자리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사진·글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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