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방식대로 다슬기 농축액'기름 제조 김삼정씨

왕겨 9가마 덮고 9일간 불 때야 다슬기 기름 완성

"다슬기는 예부터 물에서 나는 웅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비전(秘傳)이 있는데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약효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간기능 개선과 간 해독에 특효가 있는 다슬기 농축액과 다슬기 기름을 전통적인 방식대로 만드는 곳이 있어 화제다. 대구 달성군 우록리 우미산 기슭에 있는 대체의학문화원 두레원(원장 김삼정'011-529-0077)에서는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 방식을 거부하고 옛날 방법으로 다슬기 건강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원장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원재료인 다슬기. 김 원장은 청도, 밀양의 동창천, 옥천의 금강,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만 사용한다. 최근 하천 오염으로 양질의 재료를 구하기가 어렵지만 그동안 확보해 놓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물량을 조달하고 있다.

다슬기 농축액 제조법은 지방마다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요즘은 대량화 현대화 추세로 대부분 기계 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김 원장은 다슬기를 소금물에 담가 이물질을 빼고, 가마솥에 24시간 달인 후 밭마늘 생강 대추 약재를 넣고 다시 하루를 달이는 전통방식을 10년째 고집하고 있다. 불의 강약과 약재의 숙성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꼬박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다.

다슬기 기름 제조 공정은 더 복잡하고 섬세하다. 살아 있는 다슬기 15㎏을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빼고, 항아리에 넣어 땅에 묻은 후, 그 위에 다른 항아리를 엎고 새끼줄을 매고, 황토를 10㎝ 두께로 바른 후, 왕겨 9가마를 덮어 9일 동안 불을 지펴 만들어 낸다.

다슬기 농축 기름은 간경화로 인한 황달, 복수증세가 왔을 때나 지방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여년 간 동양철학, 운기학, 전통한방 등 건강관련 연구에 몰두해 온 김 원장은 10여년 전부터 우미산 기슭에 '자연식의 집'을 짓고 암 환자와 성인병 환자들에게 요양터를 제공하고 있다. 청정환경 속에서 자연식을 통해 회복을 돕는다는 취지하에 운영되는 이 시설에는 환자와 보호자가 같이 기거할 수 있다. 야채, 과일, 현미, 잡곡밥 위주의 식단, 스트레칭, 복식호흡, 건강 강의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글'사진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