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이데이(노동절)다. 1886년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그 시위를 조직하고 주도한 노동 운동가는 앨버트 파슨즈(1848~1887)다.
그는 백인 중산층 출신으로 텍사스에서 평온한 성장기를 보냈다. 흑인 루시와 결혼한 뒤 백인우월단체인 '쿠 클룩스 클란'의 위협에 견디다 못해 시카고로 이주했다. 그곳 노동조직에 가담하면서 신념으로 무장한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가 됐다.
당시 노동자는 하루 15, 6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예 신세였다. 1886년 초부터 노동 조건을 개선하라는 파업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5월 1일 시카고에서 8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그는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참석해 열변을 토했다.
3일 후인 4일, 시위 중 경찰에 폭탄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이 발포해 7명이 죽었다. 파슨즈는 증거가 없는데도 체포됐다. 그는 종신형으로 감해주겠다는 주지사의 제의를 거부하고 동지 3명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8시간 노동제'가 선언적으로 규정된 것은 30여 년이 지난 1910년대 후반이었다. '8시간 노동제'의 역사에는 피비린내가 짙게 배어 있는 것이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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