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 한나라당과 제1야당 민주당을 뺀 나머지 군소 정당들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가능성을 엿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에 나선 조명래 진보신당 후보는 10.2%의 득표율을 거뒀다. 법정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게 되는 '의미있는' 결과다. 민주노동당과 갈라 선 초년생 정당으로서는 "기적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 후보는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노풍(노무현), 북풍(천안함), 무풍(무소속), 박풍(박근혜)이 휘몰아친 속에 서풍(서민의 바람)이 낳은 희망"이라고 평했다.
경북도지사에 도전한 유성찬 국민참여당 후보는 7.1%, 윤병태 민노당 후보는 5.6%를 득표했다. 11.8%를 얻은 홍의락 민주당 후보와 합하면 24.5%에 달한다. 경북민 4명 중 1명이 야성(野性)을 표출한 것이다.
범야권연대 단일 후보는 크게 약진했다. 기초의원 16명, 광역의원 4명, 단체장 3명 등 모두 23명이 출전해 5명이 선출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장태수 진보신당(서구라), 유병철 풀뿌리대구연대(북구라), 윤보욱 국민참여당(북구바), 이영재 민주노동당(북구아), 이유경 민주당(달서다)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김동렬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범야권단일화가 기초의회, 광역의회 등에서 단 한 석도 허락하지 않았던 한나라당의 아성에 도전해 변화를 일궈냈다"며 "대구의 변화 가능성이 열렸고 야권의 희망찬 도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독점구도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않아 대구가 전국 최저의 투표율을 보였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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