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나친 이념·목표 탈피 실생활 적용 실천모델로

새마을운동도 시대 변화에 맞게

1970년대 국가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새마을운동은 여러가지 한계에 부닥쳐있다.

새마을운동은 급변하는 사회추세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전 새마을운동의 기본원리를 그대로 적용시켜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대적 변화에 맞게 새마을운동도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초창기의 새마을운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새마을지도자들의 사명감, 우수한 공무원들의 추진능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새마을운동의 가장 큰 문제는 새마을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새마을의 리더가 없는 탓에 사실상 새마을운동 추진의 구심력을 상실한 상태라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을 시작했던 초기의 지도자도 대부분 고령화됐다. 새마을운동 지도자의 평균 연령이 50, 60대로 고령화돼 사업의 적극성과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10~30대 청년층의 참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9~29세의 젊은 세대의 경우 48.7%가 새마을운동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운동의 경직성과 폐쇄성으로 사회트렌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해 새마을운동은 젊은층으로부터 '오래되고 낡은 것', '촌스러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고령화가 진행되고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지역은 점점 더 침체되고 쇠퇴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이 되살아나고 자립기반을 갖기 위해서는 청년층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지역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이 실생활에 적용가능한 실천모델이 돼야 한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의 이념과 목표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추상적이며 규범적이라는 지적이다. 예전처럼 사람들을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결집시키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자신의 이해관계와 직결되고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 가능하고 목표가 분명하며 가시적인 결과나 효과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여들게 된다.

새마을운동도 구체적인 사업이나 계획을 수립해서 지역주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함께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공동체의식과 소속감을 느끼고 생활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진규·정창구·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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