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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의원, '외교 막' 걷고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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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의장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빈 자리가 너무 크다. 지난해 6월 "정치 현안에서 물러나 있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한 이 의원은 막후 외교관으로 활동 중이다. 에너지협력외교 특사 자격으로 2년반 동안 6차례 49일간 해외 순방을 다녀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을 넘은만큼 이제 이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며 '이 대통령 성공을 위한 외교관 역할'을 넘어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국회와 한나라당에서는 부산경남(PK) 전성시대다. 노무현 정권 때도 그랬고 전반기 국회도 그랬으나 지금은 더 심화되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부의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요직은 모두 PK가 꿰차고 있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도전하는 안상수 의원은 범PK, 3위권에 들어 있는 서병수 의원도 PK다.

반면 대구경북(TK)은 최고위원 1명 조차 배출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범TK인 홍준표 의원이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점을 위안 거리로 삼을 뿐이다. 국회직에서는 김성조 기획재정위원장이 유일하게 빛난다. 그래서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우는 아이(PK)만 달랜다"며 'TK 역차별론'을 펴고 있다.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앞두고 타 지역의 TK 견제도 만만찮다. 일부 언론에서는 금융권에 있는 TK와 고려대 출신 인사를 한묶음으로 '편중 인사'를 문제 삼았다. 그 직후 발표된 군 인사에서 TK가 배제됐다. 군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한 인사는 이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란 점이 불이익으로 작용해 승진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TK가 궁지에 몰리고 있으나 이 의원은 침묵하고 있다.

최근 박종근·이해봉 의원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국회부의장을 놓친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의 '한마디'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당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한마디만 했어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박-이 단일화 실패에 관해) 신문을 통해 봤다"며 "두 분이 출마하는 줄도 몰랐다. 자기들이 조정해달라 하던지 얘기도 없고… 내가 해서도 안되고…"라고 말했다. 그러다 "우리 경북은 도당위원장을 위시해서 자연스럽게 다 잘 된다. (내가) 입을 안 떼도 다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냐고 묻자 "당연하지, 당연하지…"라고 잘랐다.

김태환(구미을)·주성영(대구 동갑) 의원이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5위권 안에 들기가 쉽지 않다. 모두 친박계라 이 의원이 흔쾌히 지원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친이-친박 편 싸움에 TK가 스스로 위축되는 모양새다.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서 TK가 푸대접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타지역의 견제가 심한 탓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대구경북의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는 창구인 이 의원은 여전히 '인사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좋은 재목을 추천해 국정 운영에 기여하게 하는 것은 인사 관여와 다르다"며 "충성도가 높은 TK를 중용해야 이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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