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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의 항명 파문…"하극상 잘못"-"용감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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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경찰서장 "서울지방청장 사퇴" 공개 요구에 조직 뒤숭숭

채수창 서울강북경찰서장이 상관인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 "성과주의 만능 시스템에 매몰돼 있다"며 공개비판하면서 사퇴를 요구해 경찰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상명하복이 철저한 경찰조직에서 경찰서장이 청장을 공개비판하는'하극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과 함께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 용감하게 잘 말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하극상인가?

채수창(48) 강북경찰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천서 고문사건이 일어난 것은 실적 경쟁에 매달리도록 분위기를 조장한 서울경찰청 지휘부 책임이 크다"며 "이러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낸 근원적 책임이 있는 서울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서울청장은"채 서장 이전에 중간쯤 하던 강북서가 채 서장 취임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실적이 꼴찌였다"며 "강북서장이 양천서와 관련해서 책임문제를 얘기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채 서장의 행위는 조직 내 지휘계통을 위반한 기강문란 행위이자 하극상으로 보고 채 서장을 직위해제했다.

◆속시원다. 할 말 했다

29일 오전 8시 30분 대구 성서경찰서 휴게실.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28일 오후 있었던 채 서장의 기자회견을 화제삼았다. 담배를 피우러 나왔던 직원들은 실적주의가 부른 폐해라며 안타까워 하면서도 "누군가는 했어야할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관들은 "채 서장이 총대를 멨다 뿐이지 실질적으로 모두가 공감하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경찰청장은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던데, 또 우리만 고생하게 생겼다"는 격한 반응도 있었다. 한 경찰관은 "하극상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실적주의를 강요하니 현장에서는 단순 훈방으로 끝날 수 있는 사건도 입건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과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찰들은 "이번에 터진 대구 여대생 납치·살해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도 실적 경쟁이 었었다"며 "성과주의가 실적 부풀리기식의 과열 양상을 낳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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