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봐주기 없다던 민주, 김황식 봐주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인사청문회 '무딘 칼' 당애서 조차 비판

"이렇게 다른가."

29일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바라본 정치권의 반응이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대응과 크게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민주당은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고, 생뚱맞게 'TK(대구경북) 인사 편중'을 거론하기도 했었다.

야권의 '무딘 칼'에 김 후보자의 상처는 없었다.

오히려 민주당 내부에서 "호남 출신이라 봐주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충청북도 출신인 민주당 정범구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은 이날 청문회 의사진행 발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엄정한 검증을 해야 할 국회 수뇌부가 청문회 직전 행정부 최고수장인 대통령과 술과 밥을 곁들여 만찬을 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며 "특히 야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전날인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만찬회동을 가진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가뜩이나 김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라서 야권의 맹공은 없을 것" "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는 기정사실"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에 민주당 의원의 자당 지도부 공개 비판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첫날 차분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최대 쟁점인 '부동시'로 인한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심의 눈으로 보면 어쩔 수 없지만 법조인으로 나가려는 사람이 부당한 방법을 썼겠느냐"며 "현재도 같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답변 중간중간 근시용과 원시용 안경으로 바꿔 쓰기도 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금강산에서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이 있었던 바로 뒤인 2008년 7월 12일 골프를 쳤는데 대법관 신분으로 골프를 치는 게 적절하냐"고 묻자 "옳은 지적"이라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30일 이틀째 열리는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병역기피 의혹, 재산 형성 과정의 문제, 감사원장 재직시 4대강 감사결과 지연 발표 등에 대한 문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과 은진수 감사위원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회는 다음달 1일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를 채택하고 같은 날 오후 인준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