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제19회 매일서예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문 부문에 출품한 박순하(45·경남 양산시 북부동) 씨의 작품 '매월당선생시 희우'가 차지했다.
또 우수상은 한글 부문 이재하(47·경북 경산시 사정동) 씨의 '담쟁이', 문인화 부문 김옥봉(52·경북 김천시 봉산면) 씨의 '청우'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 서예대전에는 한글·한문·문인화'전각 등에 487점이 출품됐다. 이 중 대상 1점(상금 500만원), 우수상 2점(상금 각 200만원), 특선 42점, 입선 142점 등이 뽑혔다. 특히 올해부터 심사를 이분화해, 1차 특선 이상 후보작과 입선작을 선정하고 특선 이상 후보작에 대해 현장 휘호를 실시하는 등 공정성을 한층 높였다.
대상에 선정된 박순하 씨의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획이 단단하고 구성도 탄탄하며 작품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탄탄한 기본기가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심사는 한글 부문 박경애·이향원·최영희·한상봉 씨, 한문·전각 부문 박정규·백옥종·이은설·정해천·진영세·황규욱 씨, 문인화 부문 양남기'김진규'서주선'황외성 씨, 서각 부문 최수일 씨, 감수는 김현선 씨가 각각 맡았다.
시상식은 12월 14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시상식장에서 열린다. 매일서예대전 초대작가전과 함께 12월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 특·입선자 명단
■ 특선
▷한글=남미자, 박성례, 박옥란, 장미향
▷한문=권혁문, 김경준, 김수길, 김순희, 김월향, 김창수, 김창영, 남영임, 박영희, 손영호, 양정근, 우동엽, 이순자, 이인섭, 이재숙, 이종숙, 임송희, 전수희, 정덕삼, 정주하, 조춘화, 최달영
▷문인화=권은미, 김동숙, 박귀필, 박순옥, 박은정, 이귀연, 이성주, 이영란, 정연한, 정정희, 조옥래
▷전각=백재현
▷서각=배영순
■ 입선
▷한글=강경순, 고은혜, 김근옥, 김용순, 김인숙, 남혜정, 박점희, 박춘희, 우수량, 이경자, 이석순, 이은희, 이지연, 이태자, 이태향, 장영순, 정영숙, 조웅걸, 조정희, 최태선(2), 허갑도, 홍옥분
▷한문=강병훈, 강해경, 곽기동, 곽융탁, 곽정희, 권경선(2), 권기연, 김삼조, 김석희, 김영희, 김은숙, 김은옥(2), 김재관, 김창모, 김창영, 김현녀, 도성길, 도재록, 류시숙, 박영운, 박영희, 박유정, 박정윤, 박종현, 박해룡, 배장춘, 서기용, 석윤옥, 성이순, 손복경, 승경옥, 신은아, 심명자, 심용식, 안경순, 오지혜, 우동엽, 유자영, 윤원수, 이기덕, 이보한, 이붕희(2), 이상용, 이세우, 이수재, 이순란, 이신애, 이인섭, 이임조, 이정수, 이주연, 이청해, 이춘희, 이형윤, 이효석, 이희수, 장승환(2), 정순섭, 조순옥, 조혜숙, 지홍기, 최미정, 최병재, 최인숙, 최진녀, 한영희, 허송연(2), 허은경, 허정희
▷문인화=권동현(2), 권순칠, 권은미, 김동숙, 김동휘, 김선옥(2), 김옥봉, 김용석, 김원복, 김정애, 김희진, 문미숙, 문수자, 박경순, 박관식, 박영희, 서예원, 서창렬, 손현숙, 송종섭, 안문자, 오명자, 왕교환, 이명숙, 이명희, 이순태, 이순희, 이영숙, 이정은, 정근화, 정순아, 지영숙, 최재성, 최진례, 최태름, 하인숙, 허필란, 홍의숙, 홍정숙
▷전각=김인숙
▷서각=서민수, 이명숙, 이춘도
◆대상 수상 박순하 씨
#"자연친화적 문장 좋아해…작품활동 매진"
"제 삶의 중심이 글씨입니다. 그런 만큼 그 기쁨이 훨씬 큽니다."
제19회 매일서예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박순하(45·경남 양산시 북부동) 씨는 "뜻밖의 수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 씨는 이번 공모전이 초대작가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작품을 출품했다.
경남 양산에서 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 씨는 평소 제자들에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은 너무 빨리빨리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설익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죠. 기초를 충분히 쌓은 후에야 얼마든지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문장을 고를 때 자연친화적이고 교훈적인 문장 위주로 고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으로 작품을 완성하기 때문에 작품과 혼연일체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서예대전의 대상 수상 작가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심사위원장 황규욱 씨
#"전통'권위 자랑…기본기 탄탄한 작품 많아"
제19회 매일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황규욱 씨는 "매일서예대전은 타 공모전과 달리 입상률이 낮은 편이지만 전통과 권위가 높아 기본기가 탄탄한 작품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특히 올해 현장 휘호 작품이 출품작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현장 휘호를 하면 시간도 한정돼 있는데다 긴장을 해 뛰어난 작품을 완성하기 어려운데, 출품자들의 기본기가 탄탄하다 보니 현장 휘호 작품 중에도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심사위원과 운영위원들은 '제자들이나 연고가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황 위원장은 "그 원칙 때문에 아까운 작품들이 탈락한 경우도 있었지만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세운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심사위원들은 충분한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론으로 입상작을 선정했다.
황 위원장은 작품이 좀 더 다양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앞으로 출품자들이 공부를 충분히 더 해 실력이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출품자들이 문장을 고를 때 충실한 사전 준비 작업, 고전에 대한 천착으로 기본기에 충실한 작품들로 채워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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