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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성 버려야 대구가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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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은 애향심은 높은 반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질서 의식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시민운동협의회(회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친절'질서'청결'배려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대구시민 1천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나 최근 조사에서도 부정적 시민의식인 배타성과 보수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질서 부문이 57.7점, 청결 56.8점, 친절 56.7점, 배려 54.8점이었고, 종합점수는 55.8점으로 비교적 인색했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평가 점수는 이처럼 박했으나 자신에 대한 평가 점수는 73.8점으로 상대적으로 후해 역시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일면을 드러냈다. 대구시민들은 다른 시'도에 자랑할 만한 미덕으로 애향심(2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의리(18.9%) 근면성(13.0%) 상부상조 정신(9.5%) 단결력(9.3%) 책임감(8.0%) 진취성(2.2%) 순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과속'난폭 운전, 불결한 음식점, 불친절한 종업원, 원활하지 못한 애프터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도 적지 않게 지적됐다.

대구시민들이 미덕으로 꼽은 애향심과 의리는 전통사회에선 미덕일지 모르나 합리적 시민의식의 성장을 방해한다. 의리와 애향심은 무비판적인 사회의식과 왜곡된 정치의식의 고착화로 이어져 대구의 발전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은 이너서클에 끼지 못하는 지역 출신을 포함해 타지방 출신 인사들의 지역 정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부문에서 도시의 활력이 사라졌고 외부 자극의 부재는 진취성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사회의식이 가장 뒤진 지역이 대구라는 낙인이 찍힌 지 오래라고 한다. 이로 인해 중앙무대에서 대구 출신이 기피되는 상황이 적잖게 목격된다. 이런 현상이 고착화할 경우 그 손해는 고스란히 현재 대구시민과 그 후손들이 받게 된다. 이번 조사에 응한 대구시민들은 지켜야 할 중요한 시민의식으로 질서와 배려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의식 개선의 가능성이 보여 그나마 다행스럽다. 남은 문제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뿐이다. 대구가 퇴영적 보수성을 버리고 도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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