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급 학교 인조잔디는 부실잔디 비리잔디, 서울시내 14개교 인조잔디서 비리가 자란다

각급 학교 인조잔디는 부실잔디 비리잔디, 학교 인조잔디서 비리가 자란다

학교 공사에서 비리가 많은 항목은 무엇일까? 예상 밖으로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이 비리의 온상으로 드러났다.

이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이 서울 시내 초·중·고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을 집중 감사한 결과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초·중·고교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을 집중 감사한 결과 무려 14개교가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을 하면서 공사비를 과다 지급하고, 허가도 받지 않은 무면허 업체에 시공을 맡기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음을 적발했다.

15일 서울시 교육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12일부터 4월17일까지 인조잔디 운동장이 있는 169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인조단디 운동장 조성 관련 서류를 먼저 제출받아 검토하였다. 이 가운데 부실 징후가 있는 16개 학교를 집중 감사했는데,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의 부적절한 계약, 엉터리 자재 선정, 무단 설계변경, 준공·하자검사 소홀 등이 공사과정에서 발생가능한 여러유형의 비리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비리는 관련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 지역교육청 담당자 등이 연루되면서 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동작구 A고교의 경우 인조잔디 공사를 두갈래로 쪼개고, 이중 토목계약을 토목공사 면허가 없는 업자와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작구 A고교는 2억4천800여만원짜리 인조잔디 운동장 공사를 2억원짜리 토목공사와 4900여만원짜리 우레탄포장공사로 쪼개고 이중 토목 계약을 토목공사 면허도 없는 업자와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교육청이 직접 공사를 감독한 강동구 B초교는 스탠드 기초 및 목재마감 공사 물량이 146m로 계획됐는데도 실제 공사는 다르게 했다. 강동구 B초교는 68m만 시공하고서 남은 공사비 992만원을 업체에 그대로 지급했다. 왜 공사도 덜하고 공사대금은 다 주었을까?

각급 학교가 인조잔디 운동장사업을 하면서 부정 비리가 많은 이유는 공사금은 큰데 비해 업무 메뉴얼조차 정해지지 않았던 허술함에 관계자들의 부정직한 마음이 결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당 5억여원이 드는 대규모 사업인데도 세부적 업무 매뉴얼 없이 단위학교가 직접 시공하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 구체적·실질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이 8년에 불과한 것도 문제다. 인조잔디는 교체비용이 학교당 4억여원에 달해 운동장 사용료 만으로 유지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문제가 남아있어서 이에 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모색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감사에 따라 A고 행정실장과 B초교 공사를 담당한 지역교육청 직원을 경징계하고 29명을 경고·주의 처분했다.

그러나 이미 인조잔디 부실, 비리와 관련된 11명은 이미 퇴직해 책임을 물어야할지 여부를 알기 어렵다. 하지만 각종 하자 및 비리로 낭비된 예산 4천900만여원은 회수조치될 것으로 보인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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