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58)WTO 가입 10년

"세계 1위 수출국, 2위 수입국 부상"

중국이 이달 11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0년 만에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중국 국무원은 이달 7일 '중국대외무역 백서'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6위에서 2위로 성장하고 수입도 5배 늘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백서는 WTO 가입기간 중 대외무역과 경제협력에 큰 진전이 이뤄졌다며 1978년 개혁'개방, 특히 WTO 가입 이후 현재까지 상호이익을 기초로 전 세계 231개 국가들과 경제협력에 힘써왔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입 규모는 WTO에 가입한 2001년의 5천98억달러에서 지난해 3조달러 가까이 늘어나 수출은 4.9배, 수입은 4.7배 증가했다. 또한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서 10.4%로 늘어나 세계 1위의 수출국, 세계 2위의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2001년과 2010년을 비교해보면 연평균 1인당 수입은 6천위안에서 2만위안, 휴대폰 소유자는 1억 명에서 9억5천만 명, 해외 여행자 수는 1천200만 명에서 6천500만 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중국의 눈부신 성장은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이며 이제 그 혜택을 향유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예로 들어보자. 10년 전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등 품목의 다양화와 선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TV의 경우 크기뿐 아니라 두께도 한층 얇아졌으며 절전'환경친화적 가전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10년 전 중국 가전제품이 세계 가전제품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다.

WTO 가입 이전에 세계 가전제품이 중국 시장을 싼 가격으로 점령했으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술력 때문에 중국 가전기업의 명운을 우려했다. 사실 중국은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첨단 기업을 상대하고 새로운 게임산업법으로 심한 압력을 받았다. 2002년 다국적 DVD 제조회사는 연맹을 맺어 중국 DVD 기업에 로열티를 요구하는 등 압박해왔다. WTO 가입 초기 중국은 비록 2000억위안 규모의 가전시장이었지만, 핵심기술을 개발하지 못하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였다. 중국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국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쟁을 통해 지난해 중국은 10년 전에 비해 20배 성장한 수출을 기록했다. 중국은 가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품질 제고뿐 아니라 관리방법도 강화해 '만만디'(慢慢地'천천히)에서 '콰이콰이디'(快快地'빨리빨리)로 달리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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