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광주시의 달빛동맹에 대한 기대

대구와 광주광역시가 공동 추진할 10개 과제를 발표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각 분야 전반에 걸쳐 공동 관심사를 선정하고, 이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청소년'공무원 교류나 기념 숲 조성 등 당장 추진할 수 있는 것과 함께 88고속도로 조기 확장, 대구~광주 구간 내륙철도 건설,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처럼 양 도시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정부를 상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도 많다.

대구의 달구벌과 광주의 빛고을 첫 자를 따 '달빛동맹'으로 이름 지은 협력 관계 합의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사실, 대구와 광주는 그동안 지역 갈등의 표본처럼 비쳤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정치권과 정부의 당리당략과 이해관계 때문이었다. 정치권과 정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역감정을 이용했고, '망국병'(亡國病)이라고 떠들면서 마치 허상뿐인 지역감정이 실재(實在)하는 것처럼 부추겼다. 이는 각종 선거 때마다 고스란히 나타나면서 허구가 현실을 지배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러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정부와 정치권은 신공항 건설 때 대구와 부산이 공정한 경쟁을 넘어서 심각한 지역 갈등이 있는 것처럼 조장하고는 사업 자체를 무산시켰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방폐장 건설 때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대구와 광주의 많은 시민은 양 도시에 대한 악의적이고 부풀려진 소문을 걱정하고 경계한다. 이는 대구'광주뿐 아니라 부산 등 전국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도시는 혼자 발전할 수 없다. 주변 지역과의 화합과 협력으로, 때로는 공정하게 경쟁하며 상생 성장하는 것이 나라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런 점에서 대구와 광주의 공동 협력 노력은 도시 발전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와 광주가 모두 윈윈하는 많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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