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텔+병원' 대구에 대형 메디텔 뜬다

엘디스리젠트호텔에 지하 1층·지하18층 신축

대구 중구 동산동 엘디스리젠트호텔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고급 의료 서비스와 숙박 기능을 갖춘 호텔식 병원인
대구 중구 동산동 엘디스리젠트호텔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고급 의료 서비스와 숙박 기능을 갖춘 호텔식 병원인 '메디텔'로 변신한다. 사진은 엘디스리젠트호텔의 메디텔 조감도.
엘디스리젠트호텔 현재 모습.
엘디스리젠트호텔 현재 모습.

대구에 고급 의료 서비스와 숙박 기능을 갖춘 호텔식 병원인 '메디텔'(medi-tel)이 처음으로 들어선다. 메디텔은 호텔과 병원의 합성어로 치료와 숙박 및 휴식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호텔과 병원이 공존하는 건물이다. 최근 의료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주목받는 모델이다. 서울에서는 리츠칼튼호텔이나 롯데호텔 등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메디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 최초의 메디텔

메디텔로 변신하는 호텔은 대구 중구 동산동 엘디스리젠트호텔(옛 동산호텔)로 기존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8층 규모(연면적 1만1천570여 ㎡)의 건물로 신축된다.

전국 최대 규모가 될 엘디스리젠트 메디텔은 현재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10월에 착공,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1, 2개 층 규모에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정도만 운영하는 기존 메디텔과 달리 엘디스리젠트호텔이 건립하는 메디텔은 12개 층(전체 연면적의 약 70%)을 병원 및 뷰티 등 의료관광 관련 시설로 운영한다. 진료과목도 건강검진, 성형, 피부, 치과, 안과 등으로 의료관광과 관련된 실력과 인지도가 높은 병의원이나 저명 의사가 입점한다.

또 호텔에서는 의료관광객에게 객실을 저렴하게 입원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입주한 병의원의 종사자에게 의료 서비스 및 고객만족 교육을 수시로 시행하는 신개념 병원 모델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주변의 근대 골목투어와 약령시, 현대백화점 등 관광자원과 적극적으로 연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대구시는 이런 메디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엘디스리젠트호텔과 18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엘디스리젠트호텔 김도헌 대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메디텔이 설립됨에 따라 국내와 해외 의료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메디시티 대구의 대표적인 인프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메디텔 사업이 대구시 의료관광산업의 롤 모델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 메디텔 사업과 입주 의료기관의 의료관광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왜 메디텔인가

메디텔은 최근 의료관광 열풍이 불면서 새롭게 인기를 끄는 관광 시설이다. 관광이 호텔과 기본적으로 연계되는데다 의료관광은 의료 시술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고급성과 편의성이 필요하다.

호텔에서 의료체험이나 준의료체험(스파나 마사지, 뷰티, 피부케어 등)을 같이 하게 되면 그만큼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성형수술의 경우 수술 직후 관광객이 외부로 이동하거나 관광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한 건물에서 이를 해결하게 되면 관광객이 큰 불편 없이 의료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서울 등지에서는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이미 메디텔이 활성화돼 있다. 리츠칼튼호텔은 피부와 건강검진, 고급스파 등의 시설이 있고 잠실 롯데호텔에는 메디컬 클리닉 센터(치과, 한의원, 성형외과 등)가 입점해 있다.

또 신라호텔에 노화예방전문클리닉이 있고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는 치과와 피부과, 모발인식센터 등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국내외 의료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엘디스리젠트호텔이 건립하는 메디텔은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호텔들이 1, 2개 층 정도에 의료시설을 입점하거나 호텔과 병원이 한 건물에 있지만 별도 운영으로 연계가 안 되는 반면 일디스리젠트 호텔의 메디텔은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료 시설을 임대해 호텔에서 의료관광 관련 교육 및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엘디스리젠트호텔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 호텔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받을 거라고 설명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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