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독립운동 도와 훈장 받은 영국인 조지 쇼

"우리 한국인들은 그를 '샤오'라고 불렀다. 그는 일본인을 싫어했다. 그래서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 독립운동을 열렬히 지원해 주었다."

미국 작가 님 웨일스(Nym Wales)가 쓴 '아리랑'(Song of Arirang)에는 독립투사 김산(金山)이 한국의 항일 독립운동을 도운 영국인 조지 쇼(George L. Shaw·1880~1943)에 대해 진술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웨일스는 책에서 "조지 쇼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며 그의 업적을 적었다.

당시 '이륭양행'(怡隆洋行)이란 회사 대표였던 그는 1919년 5월 중국 내 회사 사무실에 임시정부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도록 도왔다. 또 그는 회사에서 경영하던 무역선을 이용, 독립운동에 필요한 무기 운반과 군자금 전달, 독립운동가의 출입국, 국내와 임시정부와의 연락 등 중요한 창구 역할을 했다. 백범 김구 역시 1919년 상해 망명 때 이륭양행 배편을 이용했다.

그러나 그는 1920년 7월 독립의사 오학수(吳學洙)가 체포되는 사건에 연루돼 내란죄로 일본 경찰에 붙잡혀 같은 해 오늘 보석으로 풀려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국가보훈처는 올 8월 16일 호주에 사는 것으로 확인된 그의 손녀 마조리 허칭스 씨를 초청해 훈장을 전수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인열<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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