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형저축 금리 연 3.2∼4.5%선 될 듯

6일부터 판매 유치전 시작…예상밖 고금리로 고객잡기

정부가 재원 고갈을 이유로 1995년 폐지했던 재형저축(근로자 재산형성 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해 이달 6일부터 판매된다. 재형저축은 연봉 5천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재테크 상품이다. 최고 4%대 중반에 이르는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서민들의 관심은 일찌감치 재형저축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을 중심으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6일 재형저축을 판매하면서 각자 금리를 고시한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재형저축 약관 등을 토대로 은행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2~4.5%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의 경우 연 4.3% 수준에서 금리를 제시할 방침이고 국민'우리'NH농협'신한'하나은행 등이 연 4% 초'중반, 외국계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 3%대의 금리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들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재형저축 표준약관을 만들어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금리는 대부분 4% 초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표준약관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도 받아야 해 은행들보다 상품 출시가 조금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재형저축 금리는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 은행권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당초 4%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

재형저축 금리가 당초 예상을 깨고 올라간 것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눈치 싸움의 결과로 풀이된다. 재형저축의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7년간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재형저축이 장기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에 따라 무리를 해서라도 금리를 다소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은행들도 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연 4% 금리를 맞추기가 어렵다. 하지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고객 유치전이 가열되면 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 간 출혈 경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재형저축을 당분간 출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 사업비를 먼저 떼는 영업 방식 때문에 고금리 상품을 내놓을 여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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