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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한국 1호 요리연구가 하선정

'하선정 김치'는 '종가집'과 더불어 인기를 끄는 김치의 영원한 맞수브랜드 중 하나이다. 한식 요리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가장 맛있는 김치를 놓고 진행된 블라인드테스트에서 최고 평점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연구가 하선정 씨의 50년 노하우로 1962년 동화백화점에 납품되기 시작된 '하선정 김치'는 전통김치 고유의 맛으로 주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 요리계의 대모 하선정 씨의 이름 앞에는 항상 국내 최초라는 이름이 붙는다. 1940년대 말에는 한국 제1호 요리연구가로, 1954년에는 한국 최초 요리학원장으로 활동했다. 입에 풀칠하기 급했던 당시 한국인의 정서에 요리 연구는 사치스러운 낱말이었다. 학원 설립 후 수강생이 올까 걱정도 했지만 12명의 여성이 찾아와 첫 수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평생을 요리 연구와 후배 전문가를 키우는 데 힘썼다. 자신의 이름을 딴 김치, 젓갈 가공식품을 생산해 식품사업가로 변신, 성공적인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요리에 관련된 발명가로도 이름을 알리면서 제빵용 전기 오븐, 회전 반찬상, 액체 육젓 등으로 발명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2009년 오늘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하선정 김치'와 젓갈에 남긴 그의 정성은 여전히 한국인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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