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보 위기 이 때…골프 친 수성경찰서장 대기발령

'때가 어느 때인데….'

관변단체 간부와 골프 라운딩에 나섰던 배봉길 대구 수성경찰서장이 12일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남북 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인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6일 "정부조직 개편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공직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라"고 산하 공무원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배 서장은 이달 9일 경북 청도의 한 골프장에서 수성구 유지들과 라운딩을 했다. 당시 라운딩에는 배 서장을 포함해 모 관변단체장, 모 업체 대표, 모 병원장, 모 은행 수성구청 지점장 등 모두 7명이 함께 했다.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즐기는 것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최근 안보 상황이 문제다. 골프 라운딩에 대기발령을 내린 까닭은 같은 날 군 장성들이 군 골프장에서 라운딩한 것과 관련이 있다. 청와대가 11일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들의 주말 골프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섰기 때문이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군 골프 관련 보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계 부처와 진상 파악에 즉각 착수했다. 정부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 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수성경찰서장에는 서진교 경북경찰청 경무과장이 내정됐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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