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연구원장 임기 끝… 떠나나? 마나?

이성근 원장 연임 두고 내홍

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의 연임을 두고 연구원 집행부와 노조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공공노조)과 대구경북연구원(대경연) 노조는 2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원장의 임기가 4월 19일로 만료됨에 따라 공정한 절차를 거쳐 차기 원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구원 노조는"대경연 원장은 지역과 연구원 발전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내'외부와의 소통능력이 필요한 자리인데도 이 원장은 1년 9개월 재임 기간에 연구원장으로서의 비전과 도덕성, 소통과 관리능력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 노조는 폭언과 인격적 모독으로 우수 연구원들이 다수 조직을 떠났고 공공기관 수장의 처신에 맞지 않게 정치 행보를 보이는 등 원장으로 결격 사유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원들은 각종 세미나와 포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해야 함에도 대외 행사 참석을 차단하거나 원장의 허락을 맡도록 했고 연구원들의 연구 결과물을 마치 자신의 결과물로 차용했다고 했다.

노조는 "전문성과 식견, 도덕성을 갖춘 새 원장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노조에서 제기하는 여러 가지 문제는 스타일이 과거 원장과 크게 다르다 보니 오해로 생긴 부분이 많다"며 "연구원을 떠난 직원들은 대부분 더 좋은 기관으로 이직했다"고 반박했다. 또 "나름대로 연구역량을 강화하려다 보니 일부 연구원들과 갈등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경연 원장 선임은 대경연 이사회가 결정하는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번갈아 이사장을 맡아 원장 임명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직전 원장인 홍철 원장(현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2011년 4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됨에 따라 같은 해 6월 이사회 결정에 따라 새 원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임명권을 가진 대경연 이사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였다. 원장 교체 이유는 전임 원장 결원에 따른 것이었다. 이 원장에 대한 재선임 여부는 대구시장이 결정할 차례다.

한편 원장 임기를 놓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당시 정관은 '임원 결원시 잔여임기로 한다'고 규정, 이 원장의 임기는 4월 19일 자로 끝나지만 이 원장이 2011년 11월 '원장은 그러지 아니한다'는 것으로 정관을 개정, 이 원장은 소급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의 주장대로라면 임기만료는 내년 6월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소급적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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