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로 싸는 것만 쌈이 아니다. 쌈이라면 상추나 깻잎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요즘 외식업체들이 선보이는 각종 쌈 메뉴는 맛도 보기 전에 눈부터 즐거운 색다른 식도락의 기회를 제공한다.
◆월남쌈
베트남 음식 하면 일반적으로 쌀국수를 떠올리곤 하지만 쌀국수와 더불어 대중적인 인기를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월남쌈이다. 월남쌈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쌀을 곱게 빻아 반죽해 투명할 정도로 얇게 밀어 만든 라이스페이퍼를 미지근한 물에 적셔 부드럽게 만든 다음, 소고기 볶음, 당근, 계란지단, 오이, 햄, 방울토마토, 양파, 적채, 깐새우, 파인애플, 단무지 등을 얹고 말아 소스에 찍어 먹는다. 모든 재료가 잘 어우러져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에 씹는 감촉이 그만이다. 야채 본연의 아삭함이 그대로 살아있어 신선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하롱베이 정은주 사장은 "맛뿐만 아니라 칼로리는 낮고 각종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요즘은 베트남 사람 등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샤브샤브와 결합한 월남쌈도 있다. 쌈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게 여러 가지를 혼합한 한국식 월남쌈이다. 월남쌈에 샤브샤브나 구운 고기를 함께 싸먹는다. 육수에 익힌 고기를 라이스페이퍼에 다양한 채소를 얹어 싸서 먹는다.
정은영(32'여'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는 "입속에서 씹히는 아삭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재료들이 소스와 한데 어우러지니 생각지도 못한 맛을 만들어 내 자주 찾는다"고 했다. 이서연(31'여'수성구 황금동) 씨는 "원하는 재료를 골라 싸 먹는 재미도 있고 다이어트에도 좋아 즐겨 먹는다"고 했다.
◆떡쌈'과일쌈
떡쌈은 삼겹살을 얇은 떡에 싸 먹는다. 떡은 향이 강한 쌈채소와 달리 맛과 향이 담백해 김치나 파절이 등 맛이 강한 반찬을 싸 먹으면 잘 어울린다. 다소 퍽퍽한 삼겹살과 쫄깃한 느낌의 떡이 파절이와 결합해 잘 어우러진다.
과일쌈은 고기와 과일의 조화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과일의 상큼한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 깔끔하고 풍부한 고기맛을 느낄 수 있다. 키위, 바나나, 토마토, 와인에 절인 사과 등 계절에 따라 다른 과일이 나온다. 고기의 육즙과 달콤한 과즙이 어우러져 신세대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맛이다.
이영석(35'달서구 본리동) 씨는 "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는 것보다 떡에 싸 먹으니 색다른 맛"이라며 "밋밋한 맛을 파절이가 보완해줘 먹기에도 괜찮다"고 했다.
◆마끼쌈
마끼쌈은 일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쌈요리다. 새우, 참치, 햄, 오이, 당근 등 채소와 해산물 위주의 재료와 밥을 김과 깻잎 위에 올려 돌돌 만 후,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참치를 듬뿍 올려 먹는다. 각자의 취향을 살릴 수 있고, 재료의 조합에 따라 특색 있고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먹는 즐거움이 크다.
◆멸치쌈
경남 남해안에 가면 멸치쌈이 있다. 멸치가 손가락 크기가 되는 5, 6월이 제철이다. 뼈가 연하고 향긋 짭조름한 바다냄새가 난다. 뼈째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자글자글 끓인 생멸치찌개 속의 멸치를 건져 상추에 싸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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