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금요시네마-슬리핑 보이스'가 14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1940년 스페인, 프랑코가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대파에 대한 총살과 게릴라전은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해 11월, 순진한 시골 처녀, 페피는 남편이 게릴라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감옥에 잡혀간 언니, 텐시를 위해 마드리드로 상경한다. 페피는 프랑코 군부와 가톨릭교회에 연줄이 있는 페르난도 부부 집에서 하녀로 일하며 임신 상태인 언니를 돌본다. 그러나 언니의 부탁으로 산속에 숨어 있는 형부와 연락을 취하게 되고 형부의 동료인 파울리노를 알게 된다. 총격을 당한 형부를 살리기 위해 페피는 게릴라 반군 활동에 관여하게 되고 파울리노와 페피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싹튼다.
언니 텐시는 사형선고를 받지만 아이를 낳을 때까지 형 집행을 유예받는다. 다급해진 페피는 페르난도 부부에게 부탁해 언니를 구하려 하지만 감옥 앞에서 어디론가 끌려가 파울리노와 형부가 보는 앞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뒤 간신히 풀려난다. 텐시를 면회 간 페피는 갓 태어난 딸을 안고 있는 언니에게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2003년, 49세의 나이로 작고한 스페인의 여류시인이가 극작가인 '둘체 차콘'의 유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들어왔던 스페인 내전의 또 다른 모습을 담고 싶었으며 차마 소설에 담을 수 없는 잔혹한 사건들은 수위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여전히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쿠바에서 영화를 공부한 감독 베니토 잠브라노에게 그녀의 소설은 더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왔고 2011년 이 소설을 영화화하기에 이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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