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에 의하면, '자아'가 의식적인 마음으로서 내적 인격이라면, '페르소나'는 개인이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가면으로,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바꾸어 쓰게 된다.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꼽히는 잉마르 베리만은 마치 융의 사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흥미롭고 마술적이며 난해한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현실을 재현하지 않고 자기 반영적이며 실험적인 성향을 지닌다. 그래서 이 영화를 두고 흔히 모더니즘 영화의 최고 걸작이라고들 평가한다. 유명 연극배우인 엘리자벳은 연극 '엘렉트라'를 공연하던 중 갑자기 말을 잃게 되고, 신경쇠약으로 병원을 거쳐 요양을 떠나게 된다. 그녀의 요양에 동행한 간호사 알마는 엘리자벳을 간호하면서 둘 사이에 미묘한 기조가 흐른다. 이후 알마는 점차 엘리자벳과 닮아가다가, 마침내 두 인격이 겹쳐지는 듯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두 여인은 가면과 실체 사이의 죄의식을 고통스럽게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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