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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시조문학상, 별안간 다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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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대구시조시인협회장, '주상절리'로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

올해 가람 시조문학상을 수상한 이정환 시조시인이 수상작인
올해 가람 시조문학상을 수상한 이정환 시조시인이 수상작인 '주상절리'가 든 시조집을 들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 주상절리

내 안에 나는 없고 꽃들로 가득했다

못물로 출렁였다 노을로 타올랐다

맨발로 달려오고 있는 그림자가 붉었다

내 목에 어느날 별빛타래 걸었다

자주고름 걸렸다 새가 사뭇 우짖었다

무한정 문이 열렸다 바람들이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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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중앙시조대상, 2007년 이호우 시조문학상, 2013년 가람 시조문학상'.

경북 군위 출생의 이정환(59·대구시조시인협회장) 시조시인이 전국 규모의 메이저 시조문학상 트리플 크라운(3개의 큰 상 모두 수상)을 달성했다. 이 시인은 지난달 말 올해 제33회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을 통보받았으며, 시상식은 7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다. 수상작품은 시조집 '별안간'에 실린 시조 '주상절리'.

1980년 이후 등단한 시조시인으로는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그는 상금 1천만원을 받는다. 트리플 크라운으로만 상금 2천400만원을 거머쥐는 것이다. 중앙시조대상과 이호우 시조문학상은 상금이 각 700만원이다. 가람 시조문학상 수상은 2006년 민병도 시조시인에 이어 지역에선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그는 "살아가면서 받는 운(運)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때마침, 수상의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고, 소속 단체에서도 그때그때 제게 맞는 직책을 줍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히며 자신의 실력보다 '운'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는 "전 여전히 초등학교 평교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 그 외의 시간에 삶과 시조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을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심사위원(김제현·한분순·유재영·이지엽 시인, 유성호 문학평론가)들은 심사평을 통해, "중진 시인의 역량을 유감없이 느끼게 해준 가편이었다"며 "'주상절리'란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인데, 벼랑 이미지를 통해 가파른 인간 실존을 은유하면서 시인의 정신적 고처(高處) 지향을 가감 없이 보여준 상징"이라고 칭찬했다.

시조시인으로는 최고 영광의 자리에 오른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와 시조에 빠져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후 대구교대와 한국교원대 대학원(교육학 박사)에서 공부를 했으며, 초등학교 평교사로 30년 넘게 재직 중이다. 현재는 대구 두산초교에서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시조집(시집) 10권, 동시조집 3권, 시조 관련 연구서 다수를 출간하기도 했다. 대구시조시인협회장과 함께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한편 이 시조시인의 시조 '혀 밑의 도끼'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려 있다. 또 '친구야 눈빛만 봐도'라는 시조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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