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향기, 굴뚝 연기, 떡 익는 냄새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방앗간에서 일괄 맞춤 떡으로 명절을 쇠는 추세이다 보니, 가정에서 떡을 빚는 일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명절 세시풍속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떡이다. 지방마다 풍토와 산물이 달라 재료와 모양이 각기 다르고 맛과 풍미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추석을 앞둔 10일, 대경대학 평생교육원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퓨전 떡 만들기' 특강을 열었다. 신청자가 많아 오전과 오후 수업으로 시간을 나누어서 수업이 진행되었고 각 타임에 서른 명의 수강생들이 떡을 빚었다.
떡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 구본자(48'대경대) 교수는 "떡의 어원은 '찌다'에서 찌기-떼기-떠기-떡으로 변화된 것으로 본래 '찐 것'이라는 의미"라며 "제철에 나는 재료로 그때에 맞게 조리하면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며 멥쌀가루에 단호박을 넣어 반죽한 '단호박 송편' 만들기를 선보였다.
수업에 참가한 박근찬(56'수성구 시지동) 씨는 "정성들인 만큼 예쁜 떡을 먹게 되어 즐거웠다"며 "이번 추석에는 다른 재료를 응용하여 송편을 만들어 보겠다"며 가족과 함께 떡 만들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떡은 쫄깃한 식감이 좋고 식사거리로도 적당하다. 요즘 어린이나 학생들은 햄버거, 빵은 즐겨도 떡을 찾는 학생들은 드물다. 떡에는 민족 정서가 살아있는 먹을거리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음식인데도 말이다. 이번 추석을 맞아 우리 전통음식과 친해져 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 노정희 시민기자 -roh-@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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