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헤드의 제조방법으로 구분한 단조와 주조 아이언은 많은 골퍼에게 성능과 느낌의 면에서 일부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하고 오해가 있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단조 아이언은 임팩트 때 공이 헤드에 짝 달라붙는다"든지 "주조 아이언은 맞는 느낌이 딱딱하고 공이 날린다"라는 것이다. 일부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다. 임팩트 때의 느낌은 제조 공법보다는 소재의 특징일 수도 있다. 연철 탄소강으로도 주조 아이언을 만드는데, 주조 아이언도 공과 헤드의 밀착감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헤드의 뒷부분을 얇고 깊게 언더 컷한 스테인리스 재질의 주조 아이언의 경우는 필자도 놀랄 정도의 타감으로 단조 아이언 이상의 밀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와 같이 꼭 단조 아이언이라서 이렇고 주조 아이언이라서 저렇고 라는 말은 예전에 비해 큰 의미가 없다 하겠다. 그만큼 아이언 헤드의 개발과 발전이 있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주조 헤드의 본체에 연철 단조 페이스를 압착 용접해 만든 복합 헤드는 연철 단조 헤드의 타감을 가지지만 단조 아이언은 아니다.
아이언 헤드의 소재와 제조 방법은 197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골프산업의 전반적인 팽창과 함께 메이저 골프 클럽 브랜드 주조방식으로, 대량생산 체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핑, 테일러 메이드, 캘러웨이, 클리블랜드 등의 제조업체가 명성을 얻게 되고 클럽시장의 점유율을 늘리게 되었다. 이전의 단조 아이언에 비해 크고 다양한 캐비티 백 스타일로 만들어져서 관용성이 좋고, 보다 쉽고 안전하게 멀리 높게 칠 수 있는 아이언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조방식의 강철 아이언이 한동안 유행했지만 한편으로는 꾸준히 연철 단조 아이언을 선호하는 마니아 층도 여전히 존재했고 벤 호건, 타이틀리스트, 미즈노, 브리지스톤 등이 그 명맥을 잇고 있었다.
값싸고 치기 쉬운 주조 아이언과 비싸지만 타감 좋은 단조 아이언으로 구분되어 오던 아이언 시장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구분이 모호하게 된다. 주조 아이언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마감재의 개발로 단조 아이언의 타감을 따라가게 되었고, 단조 아이언은 CAD 시스템, CNC 밀링의 발전으로 주조 아이언의 다양한 디자인과 관용성을 따라가게 된 것이다. 주조방식에서는 니켈 아연 구리 티타늄 머레이징 등의 다양한 소재의 합금 개발과 슬릿(slit) 언더 컷 등의 디자인으로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단조 방식에서는 제작 원가를 줄이고 대량생산을 위한 방법이 모색되었다.
한편 2010년 이후 최근에는 다시 단조 아이언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일반인 중급자 이상 골퍼의 수요가 늘어나더니 이제는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도 단조 아이언을 추천받고 구매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조방식의 클럽을 생산하던 캘러웨이, 핑, 테일러메이드 등의 제조업체도 너나없이 새로운 연철 단조 아이언 개발에 열을 올리고 현재 다양한 라인의 단조 아이언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바야흐로 단조 아이언의 황금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기분이다.
단조 아이언을 대량으로 싸게 생산하는 시스템도 개발되었다. 오랫동안 연철 단조 헤드를 만들던 일본과 대만의 공업사가 대형프레스와 단순 공정으로 메이저 브랜드의 OEM 생산에 나서게 되었고 중국도 저가의 단조 아이언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출시된 아이언의 신상품 광고 대부분이 '단조 아이언'(FORGED IRON)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단조 아이언의 헤드 호젤에는 꼭 'FORGED' 또는 'FORGED IRON'이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고가의 명품 주조 아이언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조 아이언이 주조 아이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 현실이다. 또 연습과 실력에 맞는 클럽보다는 상급자나 프로의 클럽을 따라하고 폼생폼사하는 골퍼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타임골프랩 대표 huni7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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