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착한' 가격·품질 SPA브랜드 대공습

시장 규모 3조원 넘어설 듯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온 중저가 패션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대량생산설비를 갖춰 생산'제조 원가를 낮추고 유통단계까지 축소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외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이랜드 스파오'미쏘, 신성통상 탑텐,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등 국내 SPA 브랜드와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빅3' SPA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급격히 몸집을 불리며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SPA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8년 5천억원에서 5년 만에 6배로 커진 것이다. 전체 패션시장에서 SPA의 비중은 지난 2008년 1.8%에서 지난해 9%로 높아졌다.

국내외 SPA 브랜드들은 수도권은 물론 지역매장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젊은이의 거리 동성로에서도 국내외 SPA 브랜드 이용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PA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괜찮은 품질의 제품을 괜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더불어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로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가격대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일단 제품이 눈에 들어오면 쉽게 지갑을 열게 된다.

이와 함께 이들 SPA 브랜드들은 여성복은 물론 남성복 분야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어 패션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SPA 브랜드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장세정(33) 씨는 "1년∼2년 정도 입을 수 있는 품질의 트렌디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자주 매장을 찾는다"며 "맘에 드는 제품을 보더라도 카드 할부금 걱정을 해야 하는 백화점과 달리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러한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SPA 브랜드 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