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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진흥원 연구장비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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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개 중 9개 4년간 가동률 '0'…업체 실험실 사용률 작년 2%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로봇진흥원)의 연구장비 가동률과 실험실 사용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민주당 홍의락 의원(비례대표'대구시당위원장)이 18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로봇진흥원이 가진 연구장비 49개 중 최근 4년간 단 한 시간도 가동을 하지 않은 장비가 9개나 된다. 이들 장비 구입비는 10억6천만원이었다.

홍 의원은 "4년간 하루(24시간)도 가동하지 않은 장비까지 포함하면 그 구입액이 14억원에 가깝다"며 "전체 장비 평균 가동률 역시 정부 연구기관 고가장비 가동률 (46%)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5%로 나타났는데 왜 이렇게 고가 장비들이 잠을 자고 있는지 로봇진흥원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봇산업의 진흥과 저변확대라는 진흥원의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또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시험평가실 사용현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두 41차례 사용했는데 진흥원이 자체적으로 사용한 건수와 민간 업체의 중복사용 건수를 빼면 3년 8개월 동안 실험실을 사용한 민간 업체가 불과 6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로봇기업 368곳을 기준으로 하면 사용비율은 고작 1.6%에 지나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장비 가동률, 실험실 사용비율이 저조한 것은 로봇진흥원의 예산 낭비와 사업 의지 결여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며 "진흥원은 국내에 유일한 로봇전문 정부기관으로서 대구는 물론, 한국 로봇산업의 미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봇진흥원은 18대 국회 때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소속이었던 이명규 전 의원과 대구시가 힘을 모아 유치한 큰 성과로 꼽혔다. 당시 로봇산업뿐 아니라 관련산업인 기계, 금속, 의료, IT가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사이클 구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로봇산업은 2003년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된 뒤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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