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기관 PK 독주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 전 대검차장(경남 사천)을 지명하면서 박근혜정부의 부산'경남 출신(PK)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관계기사 2'3면
PK 편중인사는 경남 거제 출신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장 이후 역대 어느 정권보다 심화되고 있다.
지난 8월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교체된 뒤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은 물론 이번 검찰총장 후보 추천에도 TK출신은 찾아볼 수 없는 등 TK 배제현상이 노골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듯한 양상이다.
박 대통령이 25일 감사원장 후보자에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경남 마산)을 임명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단행된 검찰총장 인사에서 다시 김 전 대검차장을 선택, 감사와 사정라인을 PK 출신들이 장악했다.
이미 PK는 김 실장 외에도 정홍원 국무총리(경남 하동),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부산), 양승태 대법원장(부산) 등이 있어 남재준 국정원장과 이성한 경찰청장, 김덕중 국세청장을 제외한 나머지 권력기관 모두를 PK가 독식한 헌정사상 초유의 모양새를 연출하게 됐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하는 육사 출신의 박흥렬 경호실장도 부산이 고향이다. 감사원의 2인자인 김영호 사무총장(장관급)도 PK출신이다.
김 비서실장체제 이후 교체된 청와대 수석 중에서도 홍경식 민정수석(경남 마산)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경남 창녕)도 PK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지연과 학연을 고려하지 않고 적임자를 찾다 보니 생긴 결과"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PK 편중현상은 'TK인사 배제'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서는 수석비서관급 이상에서 TK출신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내각에서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단 두 명만이 대구경북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윤 장관의 경우 부산에서 고교를 졸업하는 등 지역색은 엷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PK편중, 독식 인사의 정점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임명된 고위공직자들이 모두 김 실장과 학연'지연 등 이런저런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PK출신 감사원장을 인선한 지 불과 사흘 만에 PK출신인 김 전 대검차장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한 것은 지역 안배나 특정지역 편중에 대한 우려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초기 내세우던 '대탕평'의 원칙이 사실상 폐기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
문형배, 尹 파면 후 "대통령·국회 갈등 해결 방도 없어"
[단독] 국민의힘, '한동훈 명의 당원게시판 사태' 덮었다
안철수 "한덕수는 출마 포기, 김문수·한동훈은 결단해야"
26명 목숨 앗아간 경북 산불 피의자 2명 구속영장 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