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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스모그 괴로운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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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세먼지 작년 4배, 중금속 등 유해성분 많아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돼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대구 경우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상승했고, 스모그에 초미세먼지(PM2.5) 등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도시대기 측정 자료에 따르면 이달 29일 오후부터 30일 오전까지 대구 일부 지역(서구, 북구, 중구, 동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환경지수 중 '민감군 영향' 단계(81~120㎍/㎥)를 넘어섰다. 특히 29일 오후 6시를 전후로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해 다음 날 30일 오전 10시까지 81~120㎍/㎥ 사이를 오르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미세먼지 농도는 30~60㎍/㎥로 2~4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구 이현동은 29일 오후 10~11시 고농도를 보였고 이어 30일 오전 4~10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북구 노원동은 29일 오후 6시부터 농도가 상승하다가 30일 오전 2~7시 사이 소강상태를 보였고, 이후 오전 9시에 110㎍/㎥로 정점을 찍었다. 중구 수창동은 29일 오후 7~9시 농도가 올라갔다가 잠시 내려간 뒤 30일 자정을 기해 다시 급상승해 오전 8시까지 고농도를 유지했다. 동구 율하동은 29일 오후 9시부터 농도가 높아졌고, 30일 오전 4~6시 사이 주춤하던 농도는 다시 상승해 30일 오전 10시 132㎍/㎥로 대구 최고 시간당 수치를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관계자는 "한반도 전체를 지나간 이번 중국발 스모그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남부 지역으로 갈수록 다소 농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며 "중국발 이동성 대기오염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를 1999년부터 매년 3국이 교대로 열고 있는데, 올해는 중국에 미세먼지에 대해 실시간 자료를 공유하고 공동예보 시스템을 함께 개발'운영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문제는 가을'겨울철 스모그가 봄철 황사보다 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낮지만 해로운 성분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납과 카드뮴, 비소 등 독성을 지닌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공기 입자 중 초미세먼지 비율은 황사 때 20~30% 정도지만 스모그 때는 60~90%에 이른다. 스모그에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여서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들어가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문에 스모그는 어린이와 노약자와 같이 면역이 약한 사람은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키고, 천식 환자의 병을 악화시킨다.

중국 스모그의 주요 원인은 난방용 석탄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동북부 지역의 겨울 난방이 시작되면서 발생한 고농도의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내려왔다. 이달 21일 하얼빈 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천㎍/㎥(우리나라 24시간 평균 기준 50㎍/㎥)까지 올라가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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