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상위권 가·나군 집중… '두 장 카드' 잘 활용을

점수대별 정시 지원 전략

성적도 중요하지만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한 정시 상담실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성적도 중요하지만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한 정시 상담실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정시모집 전략을 제대로 짜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확한 위치뿐 아니라 모집군별 특징까지 검토해야 한다.

정시모집은 가, 나, 다군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은 각 모집군별로 1개 대학씩 최대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상당수 중'상위권 대학이 가군과 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두 군은 모집 인원도 비슷하다. 다군은 모집 정원이 가, 나군에 비해 적은 탓에 전체 경쟁률이 더 높은 편이다. 상위권 대학 중 다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곳은 많지 않은 데다 가, 나군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대부분 다군 대학에 가지 않기 때문에 추가 합격 비율도 높은 편이다.

정시 선발 인원이 줄고 추가 합격 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1개 군이라도 섣불리 지원할 수 없다. 모집군별로 수험생 자신의 성적과 목표 대학'학과의 점수 차이,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최상위권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 및 지방대학 의예, 한의예 학과들에 지원 가능하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지원 기회가 2번 있다. 수능 반영 방법 외에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과 대학별 고사 등 감안해야 할 변수가 많다. 대학별 고사(논술'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지만 실제 지원자끼리 비교할 때 수능 성적은 비슷하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인문계열 경우 가군의 연세대, 고려대와 나군의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지만 다군에선 마땅히 지원할 대학을 찾기가 어렵다. 서울대 2단계까지 여유 있는 성적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가, 나군 어느 한 군데라도 합격하기에 여유가 있는 성적을 받지 못했다면 가군에서 성균관대, 한양대 또는 이화여대까지 고려하든지, 아니면 나군에서 서강대와 성균관대 분할 모집으로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나군의 서울대를 비롯해 가군의 연세대, 고려대와 가, 나, 다군 모두 의예과에 지원 가능하다. 다만 의학 계열이 목표가 아니라면 자연계열 역시 다군에선 지원할 대학이 적고 가, 나군으로 지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나군의 서울대 정시 모집 인원이 크게 줄면서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다.

◆상위권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역 거점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수준이다. 서울에 자리한 대학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다. 두 모집군의 대학 가운데 한 곳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대부분 대학들이 정시 정원의 50~7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시행한다. 군별로 분할 모집을 하면서 일부 군은 100%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도 많다.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를 기본적으로 반영하고 탐구 영역 반영 여부만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 국어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 나, 다군 모두 지원한다고 가정할 때 2승1패 전략, 1승2패 전략, 1승1무1패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점수대다. 하지만 가군과 나군 중에서 안정 내지 적정 지원을 해야 최종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숙명여대, 경인교대 등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특히 표준점수에 비해 백분위 점수는 같은 점수대에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보다 높은 백분위 점수대에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밀집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중위권

실질적으로 가, 나, 다군 모두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로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려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4년제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 상위권 학과에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다. 정시 가, 나, 다군까지 3번 지원에 산업대학 가, 나, 다군에 이어 전문대학 지원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수시 미등록 충원과 추가 합격 의무 등록제로 인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선 가, 나, 다군 모두 상향 지원하기보다 안정, 적정, 상향 지원으로 나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특히 수능 활용지표(백분위 또는 표준점수)와 모집 단위별 모집 인원, 경쟁률, A'B형 교차 지원 및 가산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 점수대는 주로 학생부와 수능 두 가지를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이 높은 곳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학생부 석차 등급 반영 시 점수 차이가 매우 크게 발생하는 등급 구간이 있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학생부 석차 등급 환산 기준표도 챙겨봐야 한다. 수능 점수도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 확인해 3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 수능을 반영할 때 국어, 수학, 영어 가운데 2개 영역만 반영하는 곳도 적지 않아 인문'자연계열 수험생은 각각 수학 영역과 국어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살펴봐야 한다.

◆하위권

수도권 대학 진학은 쉽지 않다. 지방 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에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 다군의 복수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다. 2개 대학 정도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로 하향 지원한다면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대학 수준보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공에 따라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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