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기춘대원군'의 위력/카운터 파트너의 비애

▶'기춘대원군'의 위력(?)

최근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기춘대원군'의 위력이 정치권 전반에 퍼지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모든 인사(人事)에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의 입김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그와의 조그마한 '인연'이라도 잡고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을)이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요즘 김 실장과 인연을 맺고 싶어하는 사람이 줄을 섰잖아요. 나도 알고 보면 김 실장과 큰 인연이 있어요. 200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대선캠프에서 과학 분야 특보로 일했는데, 그때 특보단장이 김 실장이었어요." 10년 전 함께 일했던 사람이니 큰 인연이 있다는 농담조의 얘기였다.

한 정치인사는 "요즘 김기춘 실장의 인사 파워가 얼마나 대단하면 10년 전에 함께 일했던 일까지 기억해내는 상황이 연출되냐"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는데, 어느 특정 인사(人士)가 독점할 경우 그 부작용이 크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걱정했다.

▶카운터 파트너의 비애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할 것 없이 시사프로그램에 단골 초대 손님이 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군위의성청송). 방송사의 초빙 횡포(?) 전략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당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여러 사정으로 출연을 고사하면 꼭 이렇게 나옵니다.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이 나오니 급(級)을 맞춰야 한다고. 신문과 방송 덕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 없어요." 김 의원의 넋두리다. 김'민 두 본부장은 한 종편 채널 객원 해설위원으로까지 위촉돼 있다.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실에는 작은 병풍이 놓여 있다. 언론사 인터뷰용 배경이다. 보통은 책장 앞에서 인터뷰용 사진을 찍지만 김 의원은 책을 책장에 꼽아두지 않고 책상에 쌓아두고 읽는 스타일이어서 책장을 다 뺐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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