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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채용 잡음 무서워 필기시험 보겠다는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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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내년부터 산하 18개 출자'출연 기관 직원 채용 때 필기시험을 치르게 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규직 5명 이상 채용 시 필기시험을 의무화하도록 채용 규칙을 바꿔 최근 18개 산하 기관에 통보했다. 다양한 면접 기법을 통해 실무 능력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필요한 인력을 뽑는 게 추세인데도 대구시가 손쉬운 필기시험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시는 이번 조치가 채용의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류 전형과 면접 위주로 뽑다 보니 청탁 등 채용을 둘러싼 잡음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서류 및 필기 전형은 소위 '스펙'과 단순한 전공 지식만을 평가할 수밖에 없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지 오래다.

서울시 산하 기관의 경우 올해부터 출신 학교'가족 관계는 물론 학점'어학 능력 점수 등을 모두 배제하고 직무 관련 직업교육과 활동을 기재하는 표준 이력서를 사용하는 등 큰 변화를 주고 있다. 295개 정부 공공기관도 내년 상반기부터 서류 전형과 필기시험을 직무 능력 평가로 대체하는 등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 이처럼 실무 능력만을 보는 채용이 보편화되고 있는데도 대구시가 과거의 필기시험 방식으로 선회하는 것은 다분히 행정 편의적 발상이다.

필기시험 결과에 따라 석차를 매기면 채용 과정에서 청탁이나 이의 제기 등 군소리는 나오지 않겠지만 해당 기관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뽑는 데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오디션과 프레젠테이션, 집단 토론 등 다면적 직무 능력 평가 기법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과거 필기 전형에 따른 시행착오의 결과다. 보다 합리적인 채용 방식에 대한 고민은 않고 잡음이 무섭다고 줄 세워 뽑는 방식에 매달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필기시험 방침은 재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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