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의 인기가 거세다. 고가의 스마트폰과 LTE 서비스 등으로 통신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통신비가 저렴한 알뜰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본요금이 버스비보다 저렴한 1천원인 알뜰폰까지 등장하면서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비 저렴하고 품질 좋은 알뜰폰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통신비다. 이동통신 3사보다 평균 20~30%, 최대 50%가량 싼 가격에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큰돈을 들여 통신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고, 보조금 및 마케팅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용은 저렴하지만 통신망을 빌려 사용하는 만큼 품질은 기존 통신사와 동일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기존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다 알뜰폰으로 전환했거나 두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 중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G 스마트폰에서 알뜰폰으로 전환한 사용자는 통신비를 46.7%(5만1천226원→2만7천312원) 절감했고, 4G 스마트폰에서 전환한 이용자는 52.1%(5만7천495원→2만7천528원)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품질도 알뜰폰 서비스 이용자의 94%가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와 품질이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는 28개 업체에 달한다. KT 통신망을 임대하는 사업자는 CJ헬로비전, KT파워텔, 에버그린모바일 등 10개다. SK텔레콤의 통신망을 임대한 곳은 KCT, 아이즈비전, 이마트 등 9개 사업자, LG유플러스 통신망 임대사업자는 리더스텔레콤, 몬티스타텔레콤 등 9개다.
◆대형마트, 우체국, 신협 등에서 구매 가능
국내에선 2011년 7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처음 알뜰폰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뒤를 이어 GS25, CU 등에서도 알뜰폰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낮은 인지도와 단말기 부족으로 인해 도입 첫해인 2011년에는 가입자가 47만명에 그쳤다.
2013년에는 알뜰폰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통망이 다양해진 것이 계기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론 우체국에서도 지난 9월부터 알뜰폰을 판매하면서 대기업과 정부기관이 알뜰폰을 취급한다는 것에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현재 세븐일레븐, CU, GS25 등 편의점 일부 매장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매장, 롯데백화점 16개 지점의 가전매장에서 알뜰폰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전국 226개 우체국과 신협, 새마을금고에서도 알뜰폰을 판매하고, 조만간 농협에서도 알뜰폰을 취급할 예정이다. 이들 판매처에서 알뜰폰을 구입하려면 미리 판매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알뜰폰이라고 해서 피처폰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도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주로 피처폰을 위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 기종의 알뜰폰을 사고 싶다면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패턴 파악하고 요금제 고르기
알뜰폰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이 때문에 휴대폰도 고가'고성능의 제품보다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피처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우정사업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구매한 단말기는 2G 피처폰이 61%, 3G 스마트폰이 11%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4G 구매자는 28% 수준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요금제도 월 기본료가 1천500원인 상품이었고, 알뜰폰 이용자 중 74%가 2만원 이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알뜰폰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라면 자신의 사용 패턴부터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는 전화만 받거나 전화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의 경우 비싼 기본료에 통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는 불필요하다. 대신 기본료가 저렴하고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는 요금제를 이용하면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 에버그린은 기본료가 0원인 '제로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본요금은 없고 음성통화료는 초당 1.8원, 문자메시지는 건당 20원이라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면 된다.
데이터 서비스 이용은 적지만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CJ헬로비전의 '무한수다LTE요금제'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 3만5천원을 내면 KT망 내에서의 음성통화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망 외에서는 무료통화 130분을 제공한다. 메시지도 무제한 무료인 반면 데이터는 750MB까지만 무료로 쓸 수 있다.
게임이나 동영상을 이용하느라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면 온세텔레콤 스마트실속27 요금제를 써볼 만 하다. 음성통화 100분에 데이터 1G를 제공하는데, 기존 이통사의 4만2천원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셈이다. 여기에 데이터를 1G 추가하면 4만2천원을 내면 되기 때문에 같은 가격에 기존 이통사보다 데이터를 2배로 사용할 수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알뜰폰
이동통신재판매서비스(MVNO)를 말한다. MVNO 가상이동망사업자는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주파수를 보유하지 않고,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Network Operator: MNO)의 망을 통해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 3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