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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두번 먹었다고 청소 '중학생 장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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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2학년 남학생 정원 청소 등 벌 받아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인데, 음식에 차별을 두다니요."

포항시 남구 연일읍 A중학교 2학년인 B(14) 군은 최근 학교 정원 청소를 도맡아야 했다. 너무 배가 고파 점심 급식을 두 번 먹었다는 게 이유였다. 급식을 두 번 먹었던 다른 친구들도 각각 복도와 급식실, 운동장 청소 등을 배정받았다. 청소거리가 없는 날은 간혹 재활용품을 정리하는 등 잡일을 했다.

B군은 "급식을 마친 후 학년 주임 선생님이 두 번씩 먹은 아이들을 따로 불러내 이런저런 일을 시켰다. 대부분 잡일을 하기 싫어 식사가 부족해도 컵라면 등으로 해결하는 일이 많다"고 토로했다.

포항지역 일부 학교들이 지나치게 까다롭게 급식을 제한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 측은 협소한 급식실과 예산 부족, 편식 문제 지도 등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은 행정편의를 위한 급식 제한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읍'면지역 32개 학교(초 14개'중 18개)는 무상급식을, 나머지 94개 학교는 수익자부담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무상급식의 경우 초등학교에는 학생 1명당 2천200원, 중학교는 2천600원 정도가 지원된다. 포항지역 각급 학교는 초등학교 65곳, 중학교 34곳, 고교 27곳 등 126곳, 전체 학생 수는 6만8천148명이다.

각 학교들은 많은 수의 학생이 한꺼번에 식사를 하는 점을 감안해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급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급식을 두 번 먹는 경우 따로 지도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A중학교 관계자는 "급식소가 작아 앞서 온 학생들이 급식을 오래할 경우 뒤에 오는 학생들이 밥 먹을 시간이 없고, 앞서온 학생들이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뒤에 오는 학생들의 반찬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의 성장기를 감안해 밥과 김치 등 기본 반찬은 마음껏 가져갈 수 있도록 자율 배식을 한다. 그러나 대개 햄 등 특정 반찬만을 더 가져가려는 학생들이 많아 편식지도 차원에서도 급식 재배급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포항지회 관계자는 "편식지도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급식 배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단순히 급식을 또 받으면 벌을 주는 등 차별을 두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을 막는 가혹한 처사"라며 "반찬을 남기지 않고 모두 비운 아이에게만 급식을 재배급하는 등의 추가적인 생활지도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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