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단위 한우 브랜드 평가에서 잇달아 입상하고 있는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조합장 최윤현)이 FTA 시장 개방에 따른 한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고, 현 정부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농축수산물 유통단계 축소를 10여 년 전부터 일찌감치 체계화하는 등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은 지난해 쇠고기이력제사업 추진 농'축협 평가에서 전국 1위, 한우농가 조직화 사업 평가에서 전국 153개 한우사업단 중 우수상, 2013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우수경영체) 등을 차지했다.
◆고품질 한우 전문 브랜드 '한우왕'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은 2001년 설립 이후부터 고품질육 생산을 통한 수입육과의 차별화, 안정성과 신선함을 모두 갖춘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조합의 '한우왕' 브랜드는 자체 고급육 사양 관리 프로그램으로 한우를 생산한다. 조합 설립 때부터 연구개발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꾸준한 연구개발로 현재 8차 개정판까지 나왔다. 또 단백질, 비타민 등 성분을 충분히 함유한 한우왕 맞춤형 고품질 배합사료를 자체개발했고, 이 사료는 한우왕 브랜드 전용 배합사료 공장에서 각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국 평균과 비교해 한우왕 브랜드 한우의 개체별 지육량이 20㎏이나 더 많은 결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2010~2012) 한우왕 브랜드의 쇠고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꾸준히 80%를 넘기며, 지난해 전국 평균 쇠고기 1등급 이상 출현율 60.7%를 훨씬 웃돌았다.
이처럼 높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은 기술 보급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전문 지도요원들이 매일 대구경북지역 각 조합원 농가를 순회하며 우수 암소 형질 보전, 우수 정액 선별, 국립축산과학원'경상북도 축산기술연구소 등 연구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컨설팅을 펼치고 있다. 김치영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조합원들이 우수 한우 사육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조합은 새로운 기술과 정보 제공 및 농가 불편사항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단계 축소로 저렴하고 신선한 한우 공급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은 현 정부가 최근 내놓은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축소 방안을 일찌감치 체계화했다. 조합은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 육가공장을 자체 운영하며 쇠고기 유통단계를 농가-도축장(육가공장 1층)-육가공(육가공장 2층)-소매점 등 4단계로 줄여 유통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 전화와 인터넷 등 자체 콜센터를 운영하며 소비자 방문 판매도 하고 있다. 주문한 제품은 냉장차량을 통해 소비자에게 당일 무료 배송된다.
기존 쇠고기 유통은 농가-수집상-도축장-1차 지육 가공-2차 부분육 가공-도매상-소매점 등 7단계가 기본이다. 따라서 농가는 한우를 헐값에 팔지만, 소비자는 비싼 값에 쇠고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복잡한 유통단계는 쇠고기의 신선도도 떨어뜨린다.
이렇게 지속가능한 한우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원 950여 명(한우 사육두수 6만4천여 두)과 직원 70여 명은 지난해 '세계제일의 협동조합' 이념을 세우고, FTA 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에 의연하게 대처할 것을 다짐했다. 최윤현 조합장은 "시장 개방 확대, 각종 질병, 사료값 및 소값 급변동 등 시련과 도전을 받고 있지만 한우 고급육 생산 및 브랜드화를 통해 헤쳐 나가고, 지역 축산업 발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