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옛 금성사 흑백TV공장에 서 있는 '박정희 소나무'를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본지 21일 자 12면 등 보도)가 확산되고 있다.
소나무뿐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기념관 및 공원, 금오산 등을 '박정희 관광벨트'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나무는 현재 메르디안솔라앤디스플레이(MSD)라는 회사 소유의 땅 안에 있으며, MSD는 부도가 나 채권단 회사에 매각됐다. 결국 박정희 소나무도 관리가 어려울 것 같다는 본지 보도가 있은 뒤 구미시를 비롯해 경제인'학자'종교인 등 구미 지역 원로들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소나무는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용창(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구미시장 예비후보와 자원봉사자들은 24일 박정희 소나무를 찾아 정화활동을 했다.
김 후보는 "1973년 구미공단을 조성할 때에도 지켜진 소나무이고, 산업역사와 박정희 정신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역사성을 지닌 만큼 반드시 현 위치에 보존돼야 한다"며 "구미공단 첫 입주기업인 코오롱 구미사업장 내 옛 오운여상 건물(2000년 폐교 후 원형 그대로 보존) 등과 함께 구미 산업역사의 중요한 가치를 지닌 흔적들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은 "박정희 정신을 계승한다면 당연히 소나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24일 박정희 소나무를 안전하게 보호 관리하기 위해 구미 상모동 박정희기념공원 내 동상 옆으로 옮겨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 소나무는 2000년 6월 경상북도 지정보호 수로 관리돼 현재 생육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MSD 공장 부지는 금성사가 1975년 지방 사업장으로 첫 준공한 흑백TV 공장이 있던 땅이다. 2001년 LG전자와 필립스가 공동으로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설립해 브라운관 TV를 생산해 왔다. 2006년 LG전자와 필립스는 회사 지분을 정리해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채권단이 줄곧 회사를 관리했다. 2009년 MSD가 인수했지만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부도가 나 장기휴업 상태에 빠졌고, 이후 채권단인 삼신정공에 매각했다.
현재 공장 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년기에 소를 매어두고 책을 읽었던 것으로 전해진 수령 270여 년 된 소나무(높이 16m) 한 그루가 보존돼 있다. 금성사는 1973~74년 사업장 신축 때에도 이 소나무를 뽑지 않고 살렸다. 1975년 이 공장을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이 관심을 표하면서 박정희 소나무로 불리고 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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