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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마농 레스코'의 작가, 아베 프레보

1731년, 프랑스의 한 소설가가 뛰어난 작품을 펴냈다. 이전에 많은 작품을 썼지만, 보잘것없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이었다. 그는 대개 작품 속에서 자기감정에 도취해 장광설을 늘어놓거나 설교조로 눈물을 자아내는 데 급급했다. '마농 레스코'란 이 작품을 쓸 때는 달랐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태도로 작품을 써내려갔다.

'마농 레스코'의 작가 앙트안 프랑수아 프레보 데그질은 파란만장하게 살면서 삶을 허비한 인물이었다. 1697년 오늘, 프랑스의 에스댕에서 태어나 군인, 수도사가 되었다가 프랑스와 네덜란드, 영국 등지를 떠돌아다녔다.

많은 직업을 전전했고 숱한 연애 사건을 일으키면서 행복과 쾌락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보통 '아베(수도사) 프레보'라 불렸지만 비뚤어진 길을 가던 성직자였고 문서위조죄로 감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돌아온 탕아처럼 34세에 '마농 레스코'를 썼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귀부인의 수기' 시리즈 20권의 책을 썼으며 그 중 제7권에 해당하는 책이었다. 한 귀족 청년이 화류계 여성과의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해 파멸하게 되는 내용이다. 인간의 열정이 빚어내는 숙명적인 사랑을 풍부한 표현력으로 진실하게 그려내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이 되었다. 1763년 66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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