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상황까지 급락하면서 구미공단을 비롯해 지역 수출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1천36원으로 지난 10일에는 1천31원까지 하락하며 2008년 8월 이래 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수출 감소는 물론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구미 지역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원'달러 적정 환율은 1천102원, 손익분기점환율은 1천73원으로, 환율은 이미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 같은 환율이 지속될 경우 구미공단의 수출 실적은 18억달러 정도 감소돼 올 수출목표(380억달러)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점에 대해서도 수출기업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원'달러 환율은 1천86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두 달 만에 1천30원대까지 떨어졌다.
또 원'엔 환율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 대일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엔 환율은 2012년 10월 1천400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2월 1천1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5월엔 1천100원선이 무너지며 14일에는 1천18원을 기록하고 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전자업계는 원화절상으로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피해, 채산성 악화 및 운전자금 부족,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외에는 별다른 자구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진회 구미상의 조사부장은 "지속적인 원화절상으로 수출 중심인 구미공단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적절한 외환시장 규제정책 등을 통해 환율 변동성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구 지역 수출 기업들도 비상에 걸렸다. 사무용'학생 의자를 수출하는 부호체어원은 이번 환율 하락으로 한 달에 2천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부호체어원 김노수 대표는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단가를 올리거나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원가절감을 이미 진행한 상태라 달리 방법이 없다"며 "환율이 빨리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수출업계는 적정 환율이 대략 1천100원으로 내다봤다. 한 업체 대표는 "요즘 지역 수출이 다소 나아지고 있는 편인데 환율 하락은 수출 상승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매년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며 "여러 지원책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업체가 수시로 환율 변동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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